고대영 KBS 사장이 협회장으로 있는 한국방송협회가 최근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방송협회는 지난 6일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으로 시청자 복지 증진이 가능하다’는 연구보고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또한 방송협회가 발행하고 있는 ‘방송문화’ 2016년 가을호를 통해 지상파 중간광고 이슈 띄우기 위해 여념이 없다. 강조하는 지점 중 하나는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에 대해 일반 시청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광고주의 인식 변화는 안 봐도 뻔하다.

20일 KBS 뉴스9 캡처 화면

물론 KBS도 발 벗고 나섰다. 20일 KBS는 뉴스9를 통해 시청자의 요구인 양 “고품질 공익 프로그램 위해 중간광고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뉴스에서 KBS는 “시청자들이 유료방송의 중간광고에 익숙해지면서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인식이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재원이 공익적인 고품질의 프로그램에 투입된다면, 중간광고를 허용해야 한다는 (시청자의)의견이 과반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방송협회와 KBS의 주장은 지상파 중간광고에 대한 시청자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고 찬성하는 의견이 과반에 이르렀단 것인데 과연 그런 것인지는 따져볼 문제다.

20일 KBS 해당 보도에 달린 댓글을 보면 방송협회와 KBS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 방송협회와 KBS에겐 안타깝게도, 수신료를 폐지하면 중간광고 도입을 찬성하겠다는 의견이 다수다. 물론 댓글이 많이 달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견은 일관된다. 일별해보면 “KBS 수신료 폐지되나”, “KBS 수신료 폐지하고 연기자들 억대 출연료만 안 주면 가능하다” 등이다.

이처럼 방송협회가 진행한 ‘고품질 프로그램이 전제된다면 중간광고를 허용해야 한다’는 조사 설문 항목 이외에 ‘수신료를 폐지하면 중간광고 도입을 찬성하겠다’는 조사 항목을 포함시켰다면 중간광고에 대한 시청자 찬성 의견이 모르긴 몰라도 99%에 달하지 않았을까 판단된다. 어떤 많은 시청자에게는 고품질 프로그램보다 수신료 폐지가 중간광고 도입을 위해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중간광고 도입을 현재 지상파에 향하는 따가운 여론과 연결시켜 정리해 보면 지상파 자신들의 구멍난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시청자들의 소중한 시간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쯤 된다. 지상파의 중간광고 도입 요구를 자신은 바뀌지 않고 바꿔달라고만 하는 생떼로 이해하는 시청자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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