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액티브X는 이용자들의 '짜증'을 유발하며 전세계적으로 퇴출되고 있다. 국내 100대 사이트의 액티브X 사용 비율 역시 세계 추세에 따라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 100대 사이트에 621개의 액티브X가 설치돼 있어 웹 표준화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종오 의원(무소속)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100대 사이트에 액티브X가 621개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액티브X는 윈도우즈 PC에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 웹상 문서나 콘텐츠를 PC에서 이용하도록 하는 기술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용으로 개발돼 특정 웹 페이지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설치된다. 최근에는 각종 악성코드 유포나 운영비용 절감 등의 목적으로 제한, 사용돼 전 세계적으로 액티브X를 퇴출하고 있는 추세다.

▲용도별 액티브X 현황. 기준 2015년 말. (자료=윤종오 의원실)

액티브X가 설치된 웹사이트를 분야별로 구분한 결과, 포털 144개(23.2%), 금융 140개(22.5%), 교육 64개(10.3%), 엔터테인먼트 57개(9.2%)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결제 190개(30.6%), 멀티미디어 130개(20.9%), 보안·인증 93개(15%), 전자문서 68개(11%) 순이다. 액티브X가 가장 많이 설치된 사이트는 네이버 52개, 다음 41개, 신한은행·IBK기업은행 28개, 넥슨 23개, 현대카드 22개였다.

반면 100대 사이트 중 액티브X가 1개도 설치되지 않은 '액티브X 프리' 사이트는 14개 밖에 안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액티브X 프리 사이트는 2개에서 14개로 늘었고, 100대 사이트의 액티브X 수도 1644개에서 621개로 줄어든 상태다.

▲2015년 액티브X 프리 사이트. (자료=윤종오 의원실)

퇴출된 액티브X 중 일부는 범용프로그램(exe파일)으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범용프로그램 사용현황과 관련한 통계자료는 없다. 미래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9월부터 액티브X와 범용프로그램 파일 설치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종오 의원은 "액티브X 퇴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아직도 100대 사이트 중 액티브X 프리 사이트가 14개에 지나지 않는 등 웹 표준화 속도가 더디다"며 "쾌적한 웹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 모두 웹 표준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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