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이유로 KBS <아침마당>에서 하차통보를 받은 선대인 소장(선대인경제연구소)과 관련 KBS사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12일 KBS<아침마당> '고급정보열전'에 출연한 선대인 소장. KBS 화면 갈무리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는 20일 “이번 문제의 핵심은 김정수 국장에게 전달됐다는 ‘부정적 의견’의 실체가 무엇이냐는 것”이라며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시청자 의견 창구에는 접수된 적이 없는 이 ‘부정적 의견’의 주체는 누구이며 어떤 경로로 담당 국장에게 전달됐는지 사측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번 논란은 방송편성에 개입할 수 없다는 방송법 4조2항과 연관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KBS는 지난 몇 년간 김미화, 김제동, 윤도현, 정관용 등 이른바 ‘출연자 블랙리스트’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과거를 갖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블랙리스트 논란이 고대영 사장 취임 이후 다시 불거진 것”이라면서 “이번 <아침마당> 논란 관련 사측 책임자들은 불거진 의혹과 사실 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PD연합회도 19일 “프로그램 파행을 자초한 KBS 윗선의 책임을 엄중히 묻고자 한다”며 “많은 시청자들이 의아해 하는 이번 사태의 전말에 대해 솔직히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주간 <아침마당>에 출연해온 선대인 소장은 13일 제작진으로부터 “윗분들에게 ‘부정적인 의견’이 들어온 것 같다”는 말과 함께 하차통보를 받았다. 선 소장이 재차 하차통보 이유를 묻자 제작진은 “선 소장이 방송에서 설명한 내용 관련 일부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고, 시청자들이 이를 KBS의 입장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다는 게 국장과 본부장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19일 KBS는 “선대인 소장의 방송 내용 중 일부 부동산 관련 내용에 대해 ‘KBS의 공식 의견이냐’는 시청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이에 제작진이 13일 회의를 열어 중도 하차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또 “하차 결정은 제작진의 자체 판단이자 고유 권한으로 선대인 소장이 주장하는 것처럼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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