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로드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국회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지 22일째가 됐다. 하지만 대답없는 메아리일 뿐이다. 이에 20일 오후 12시 진짜사장재벌책임공동행동과 희망연대노동조합이 티브로드 해고자들의 복직과 고용보장 약속을 촉구하는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이번 필리버스터에는 참여연대, 노동당, 정의당 등이 함께 한다.

▲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티브로드 외주업체 해고자 복직 및 고용승계 보장 쟁취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티브로드 해고자들은 추석 전 티브로드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많은 노동·시민사회단체가 티브로드 해고자들과 함께 동조단식을 이어가기도 했고 집중교섭을 통해 의견 절충을 하고자 노력했으나 티브로드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다.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필리버스터를 시작으로 22일 2차 100인의 티브로드 이용자 가입해지서 제출, 27일 티브로드의 주인인 태광그룹의 지배구조 및 경영실태 분석 토론회, 29일 200인 동조단식 등을 통해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10월 4일 티브로드 재인허가 불허 서명을 국회에, 5일에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에 전달한다.

또한 10월 11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병 보석 취하·구속재수감 국민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20일에는 3차 100인의 티브로드 이용자 가입해지서를 제출한다. 이와 함께 국정감사를 통한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티브로드 해고 노동자 복직을 위한 투쟁 일정. (자료=희망연대노동조합 제공)

황수진 진짜사장재벌책임공동행동 공동상황실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할 말이 뭐가 있겠나. 하루라도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티브로드가 해고 노동자를 8개월이나 방치해온 것이 지역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인식도 점차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회 앞에서 농성한 지 오늘로 22일째인데 이번 추석을 전후로 시민사회에서도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진 공동상황실장은 "해고 노동자 복직을 위해 우리는 사회쟁점화를 위한 계획을 실천에 옮길 것"이라며 "티브로드는 하루 빨리 해고자들을 복직시키고 고용승계를 약속해 이제라도 유료방송으로서의 공적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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