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 중인 선대인 소장(선대인경제연구소)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부당한 출연 정지’를 통보받았다”며 KBS측에 유감 표시 및 사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선대인 소장은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KBS<아침마당>의 납득할 수 없는 출연정지 통보에 유감을 표시한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선 소장은 “최근 6주간 <아침마당>의 월요 프로그램 ‘고급정보열전’에 출연 중이었는데, 13일 담당PD에게 갑작스런 출연 정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 12일 KBS<아침마당> '고급정보열전'에 출연한 선대인 소장. KBS 화면 갈무리

‘고급정보열전’은 각 분야 전문가 5명이 나와 각자 약 10분 동안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퀴즈 점수와 시청자 점수를 합산해 최하위 탈락자를 가려내는 규칙을 갖고 있다. 선 소장은 12일 방송 결과 3주간 합산 점수 3위를 차지, 3주간 더 출연하는 것으로 결정돼 있었다.

선 소장에 따르면, <아침마당> 제작진은 선 소장에게 다음 방송분에 대한 원고 수정까지 요구한 상황에서 13일 오후 “윗분들의 지시에 따라 출연하게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담당CP는 “국장이 다른 곳에서 선 소장에 대한 부정적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선 소장이 재차 출연 정지 이유를 알려달라고 요청하자 담당CP는 “선 소장이 방송에서 설명한 부분 내용에 대해 일부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고, 이를 검토한 결과 KBS의 입장인 양 시청자들이 오인할 여지가 있다는 게 국장과 본부장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담당CP는 “개인적으로는 선 소장이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방송을 했다고 생각하며, 당연히 담당 PD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도 “방송국 입장을 관철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담당CP는 선 소장에게 “그동안 선대인 씨가 방송 중 밝힌 아파트 관련 의견이 KBS의 공식입장이냐고 묻는 시청자들이 있어 제작진은 회의 결과, 실제 오해가 있다는 판단 아래 선대인씨의 출연을 중지시키기로 했다”는 내용의 출연 하차 방송 안내문을 보내왔다.

선 소장은 담당CP가 보내온 안내문에 대해 “자신들의 잘못된 행태는 전혀 거론하지 않고 저에게 잘못을 돌리겠다는 압박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한 이유를 밝혔다.

선 소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KBS측은) 시청자들에게 명시적으로 밝힌 규칙이 있는데도, 이를 어기면서 무리하게 출연 정지시킨 것에 대해 시청자와 저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KBS는 국장과 본부장을 직접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진 그 ‘시청자’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영방송의 공정성·중립성을 훼손하는 문제이고, 또 일부 시청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출연자를 손쉽게 자를 수 있다면 여론 다양성이 휘둘리며 민주주의의 기초가 흔들리는 것”이라면서 “가능한 법적 대응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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