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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문의 품격을 떨어뜨린 이 제목[이달의 미디어 ‘진상’(2)] 스포츠조선 ‘박철·옥소리’ 보도
민임동기 기자 | 승인 2007.11.05 16:34

※ 이달의 미디어 '진상'은 한달동안 미디어계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언론역사를 후퇴시킨 기사나 인물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미디어스'는 이 못난 언론계의 진상을 꾸준히 기록해 다시는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10월의 미디어 ‘진상’에 스포츠조선이 선정됐다.

스포츠조선은 지난 10월29일자 1면에서 탤런트 박철·옥소리 부부 이혼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제목을 <박철과 결혼생활 11년 “딱 10번 했다”>로 뽑았다. 스포츠조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틀 뒤인 10월31일자 1면에서 옥소리씨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정모씨 측근의 말을 빌어 <“옥소리가 먼저 유혹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으로 보도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스포츠조선 10월31일자 1면.  
 
스포츠조선이 ‘박철·옥소리’ 이혼 소식에 올인하던 당시에는 지난 7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기간에 축구대표팀 주요 선수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단란주점에서 여자종업원들과 심야 술판을 벌인 게 드러나면서 축구계를 ‘뒤흔든’ 시점. 방송사 스포츠뉴스는 물론이고 각종 스포츠신문들이 1면에서 이 소식을 비중 있게 실으면서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던 차. 스포츠조선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박철·옥소리 정국’을 1면에서 외치며 내질렀다.

연예인 커플들 이혼하는 게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지 이미 오래다. ‘그들’의 이혼과 관련된 각종 일거수 일투족까지 우리가 언론을 통해 ‘감상’해야 될 이유는 없다. ‘누가 유혹을 먼저 했는지’ ‘10년 동안 그들이 성관계를 몇 번이나 했는지’ 그걸 굳이 우리가 신문 지면을 통해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특히 스포츠신문을 통해서는.

   
  ▲ 10월29일 오전 스포츠조선 사이트 화면캡쳐.  
 
물론 연예인과 언론의 상생관계를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스포츠신문으로서 가지는 최소한의 ‘품격’은 지키면서 ‘이용할 건’ 이용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조선과 같은 행태는 언론전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게 <미디어스> 내부의 공통된 판단이었다.

사실 10월의 미디어 ‘진상’은 후보군들이 상당히 치열했다. 변양균-신정아 관련 오보로 조계종의 조선일보 구독거부 운동을 불러 일으킨 조선일보가 초반에는 선두를 달렸으나, 스포츠조선이 ‘다크호스’로 등장하면서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스포츠조선을 추격하는 후보들도 만만치 않았다. 그 중에서 스포츠조선을 가장 위협했던 건 삼성 비자금 관련 파문을 축소하는 대다수 언론들이었다. 하지만 10월 막판에 발생한 사안인 데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10월의 미디어진상은 스포츠조선으로 결론이 났다.

<미디어스>는 스포츠조선의 ‘박철·옥소리’ 관련 기사가 국민들이 스포츠신문을 비롯해 언론전반을 불신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판단에 두 번째 수상작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민임동기 기자  mediagom@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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