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MBC <PD수첩> 카메라 앞에서 ‘CJD’라고 말했다면 그건 진짜 ‘CJD’를 뜻하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vCJD’를 뜻하는 것이었을까? 이명박 대통령이 대중연설을 하면서 “4면의 바다를 가진 대한민국”이라고 말했으면 그건 진짜 우리나라가 섬나라라는 뜻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한 말실수였을까?

이명박 대통령이 “4면의 바다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이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섬나라인가 보다” “동해, 서해, 남해에 말고 오해가 하나 더 있다” “북한은 바다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대통령의 발언을 비아냥대고 나섰다.

▲ 5월6일 KBS <생방송 시사 360> “경인 아라뱃길 사업현장 보고회”화면 캡처. KBS는 이 대통령의 말을 소리나는 대로 자막으로 옮겼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6일 오후 2시 인천 서구 시천동에서 열린 경인 아라뱃길 현장보고회에서 나왔으며, 6일 KBS <생방송 시사 360> “경인 아라뱃길 사업현장 보고회”를 통해 그대로 공개됐다. 현장 보고회에서 이 대통령은 “4면의 바다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이 바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 역사의 과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보도한 내일신문, 파이낸셜뉴스, 투데이코리아, 연합뉴스, YTN, 한국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언론은 관련 기사에서 “3면의 바다를 갖고 있는 대한민국”이라고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정책포털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하며 “삼면이 바다인데도 바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생방송 시사 360> 동영상에서는 이 대통령이 ‘4면’이라고 말한 부분이 또렷하게 나온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네티즌들은 이 대통령의 말을 비난하는 동시에 이러한 발언을 전하지 않은 언론의 태도를 함께 지적하기도 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글에는 “4면이 바다라, 일본이 좋으면 그리로 가시지, 어떻게 대통령이 바다가 4면인지 3면인지도 모르는지” “이런 발언을 하고도 뉴스가 안 뜨고 조용한 게 더 신기하다. 신문에도 안 나와” 등의 댓글이 붙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관련 글에도 이 대통령의 말을 꼬집는 댓글이 대다수이며, 욕설이 섞인 댓글도 올라오고 있다.

현재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 ‘4면이 바다인 대한민국’ 동영상 캡처 화면과 동영상을 편집해 인터넷에서 퍼나르고 있다. 이 동영상은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도 올라간 상황으로, 대통령의 ‘4면’ 발언은 전 세계적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생방송 시사 360>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