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직관은 처음입니다. 아시안게임을 가서도 거의 대부분 종목을 직접 봤다고 여겼지만, 핸드볼은 못 봤으니 말이죠.

핸드볼이야 익숙하기도 합니다. 올림픽마다 기대를 가지고 봤던 종목, 이번에는 실망감이 들었습니다만.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심지어 리그 경기는 처음 본 날. 자발적 열정보다는 일 때문에 나선 것이니 그리 ‘순수하다’고 평가하긴 힘들겠습니다만, 분명 느낌은 강렬했습니다. 또 하나를 배웠다고나 할까요?

중계방송으로도 물론 재미있던, 그러나 국가대표라 그저 재미있던 그 정도의 수준의 기대치였던 핸드볼! 직접 보니,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엄청난 스포츠라는 걸 보고 왔습니다.

여자부 경기가 더 익숙한 종목인 핸드볼, 그렇다고 여자부라는 이유에서 더 얌전하거나 평화롭지는 않은 종목이 바로 핸드볼이더군요.

대구에서는 대구시청 팀이 있기에 홈팀이 있는 경기라 더 매력이 컸겠습니다만, 꼭 홈팀이나 응원하는 선수가 없더라도 충분히 관전 포인트가 다양하게 존재하는 종목. 세부적 규칙까지는 몰라도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되는 특징이 관전에도 매우 유리한데요.

경기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도 열광하고, 그 주말이 아름다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스포츠는 직관, 그 현장의 맛을 알아야 빠져듭니다. 팬들도, 일하는 이들도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일요일이라 출근하기 싫었던 오전의 마음, 막상 현장에서 크게 배웠다는 생각에 가치가 가득 있는, 뿌듯한 하루로 일요일이 흘러갔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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