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탤런트 주지훈, 예학영을 비롯한 ‘연예인 마약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함께 조사를 받은 가수 구준엽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마약 관련 루머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유성호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제 인권을 보호받고 싶습니다.”

가수 구준엽(40)이 경찰의 마약 사건 수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자신을 둘러싼 마약 관련 루머에 대해서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정면으로 부인했다.

구준엽은 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연예제작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예인 마약 사건이 터질 때마다 용의선상에 오르는 것에 대한 억울함과 수사를 받으면서 겪은 수치심을 토로했다.

▲ 가수 구준엽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마약 관련 루머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유성호
구준엽은 “이렇게 기자회견을 연 것은 가족과 제 곁의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제 자신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연예계에 마약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의심을 받으며 수사기관의 검사에 응했는데 그 순간만큼은 정말 수치스럽고 모욕을 당하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2002년에 제가 처음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을 때 어머니께서 충격으로 쓰러지셨는데 이번에는 내성이 생기셨는지 씁쓸히 웃기만 하셨다”며 “그 때도 저의 결백을 증명했고 2008년에도 부산지검의 조사를 받았지만 역시 결백을 증명했다. 그렇다면 이번만큼은 신중하게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준엽은 지난 4월30일 자신의 집으로 들이닥친 마포경찰서 수사관들로부터 소변 검사를 받았고 현재는 3주 후에 나올 체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경찰이 저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것은 마약으로 입건된 연예인들이 ‘클럽에서 구준엽을 봤다’는 허위제보 때문”이라며 “이런 식의 수사 때문에 저는 ‘마약쟁이’라는 오명을 쓰고 수치를 당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구준엽은 “저뿐 아니라 제 동료와 선후배들도 이런 식의 수사로 고통을 받고 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듯 저라도 꿈틀거려서 이런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현재 변호사를 통해 인권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인권단체에 의견을 구하고 있다.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인권을 지키기 위해 무작위적인 마약 수사에 대해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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