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 한겨레, 피디수첩 돌발영상도 ‘디렉터스 컷’(6면 종합)

▲ 5월 6일 한겨레 6면 기사
‘언론악법 저지·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100일 투쟁’을 진행중인 전국언론노조가 “현재 한국 언론 자유가 처한 위기 상황을 알리는 UCC를 제작 배포하며 홍보 투쟁에 나선다”고 한다.

현재 배포된 UCC는 MBC <PD수첩> 작년 4월 29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제작한 김보슬 PD를 주인공으로 한 ‘결혼-피디수첩’이다. 김보슬 PD는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하며 사내 농성을 하다 결혼을 앞두고 체포됐었다. 이를 두고 동료 PD들은 김보슬 PD의 24일간의 여정을 담아 ‘결혼-피디수첩’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이번 언론노조의 UCC 제작 투쟁은 한겨레에서도 밝히고 있듯,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및 김진혁 EBS 전 <지식채널e> 전 PD 등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체포 혹은 인사 조처 등을 당한 언론인들이 제작한다는 것에 그 의미성이 있을 것 같다.

이것야야 말로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반대 동영상이 기대되는 이유다. 오는 9일 배포될 ‘돌발 엑기스’, 15일 정도에 배포될 ‘지식채널 e-언론자유 시즌2’에는 또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까?

비추 : 중앙일보, PD수첩이 만든 ‘폭력 시위의 나라, 한국’(3면 종합)

중앙일보 전진배 파리 특파원은 취재일기에서 “PD수첩 제작진 수사와 촛불집회 재개 소식을 유럽 언론을 통해 보면서 <커뮤니케이션의 독재>라는 책을 떠올렸다”고 했다. 책에는 TV 보도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여러 영상은 새로운 ‘감성적 정보’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정보가 진실이건 아니건 시청자는 그 정보의 노예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등장해주시는 것이 PD수첩. 그는 PD수첩은 주저앉는 소와 그런 소를 먹고 숨진 것처럼 묘사된 한 흑인 여성의 어머니가 흐느끼는 장면을 내보내 국민들에게 분노와 공포를 몰고 왔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그러나 이런 영상의 조합물이 만든 감성적 정보는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라모네의 이론에 따르면 PD수첩이 ‘미디어의 독재자’가 돼 온 국민을 허위 정보의 노예로 만든 셈이란다.

그리고 그는 “촛불 1주년을 맞아 서울이 다시 어지러운 모양인데, 더 이상 명분 없는 행동이 세계인의 머릿속에 대한민국을 ‘폭력 시위의 나라’로 고착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끝맺었다.

전진배 특파원은 PD수첩의 영상이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분명히 못박았다. 그러나 아직 밝혀진 것은 없다. 주저앉는 소에 대한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는 딸이 인간광우병으로 죽었다고 생각했기에 울었고 그것을 PD수첩은 영상물로 담았을 뿐이다.

▲ 5월 6일자 중앙일보 3면 기사
그리고 촛불집회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로 시작됐지만, 그것이 확장된 것은 분명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들이었다. 촛불에 나온 시민들은 입시경쟁 정책에 반대했고, 한반도 대운하에 반대했으며, 낙하산 사장 등 정부의 언론장악에 반대해 촛불이 확장된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무분별한 공권력 사용 역시 한 몫했다.

전진배 특파원이 촛불 1년을 ‘폭력시위’로 이야기했지만 실상 ‘폭력시위’보다는 ‘과잉진압’이 더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서울페스티벌 참가자들까지 무자비로 연행됐고,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기자회견 도중 잡혀가기도 하는 등 현재 한국사회는 ‘폭력시위’보다는 ‘공권력 남용’이 더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나라밖에 앉아서 외신이 전하는 소식은 안 보고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로이터에도 실린 ‘한국경찰 폭력’) 현재 한국의 국민들은 “촛불 1주년을 맞아 서울이 다시 어지러운 모양인데, 더 이상 명분 없는 공권력 행사로 세계인의 머릿속에 대한민국을 ‘과잉 진압의 나라’로 고착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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