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 경향신문 3면 <“월 100만원 취업…학자금 상황·결혼 꿈도 못꿔”>

참여연대, 경향신문 공동기획 ‘2009년 일하는 사람들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시리즈 2회 기사다. 청년취업상담전문가 현필화씨와 취업준비생 5명이 진행한 청년실업 좌담회가 주된 내용이다.

기사에는 나이가 많아 취직을 고민하는 학생,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한 학생, 2000만원의 학자금 대출이 막막한 학생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들의 고민이 나온다. “눈높이가 높아서 취업을 못한다”는 기성세대의 지적에 대항하는 뼈있는 주장들과 정부가 청년실업의 대안으로 내놓은 인턴십 제도의 실상을 당사자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대졸 초임깎는 것에 대해) 기업들이 사회적 약자인 20대 청년층을 착취하려고 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기업들은 비용절감에만 목을 매는 것 같아요. 거기에 정부가 앞장서서 포장을 잘해주는 것 같고…” “문제를 알면서도 해결하지 않는 사회가 문제다. (20대가) 뭉쳐서 거리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등 음미해볼 부분이 적지 않다. 단편적 현상 나열보다 사안의 본질을 헤집어보려는 시도를 하는 이런 기사는 언제나 강추다.

비추: 중앙일보 <사교육, 또 껍데기만 건드리나>(양영유 교육데스크)

“밤에 학원 문을 닫게 하면 공교육이 살아날까. 꼴찌는 꼴찌대로, 1등은 1등대로 불만인 학교 교실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수준별 수업 확대와 교과목 교사 선택제, 교원평가제 전면 시행으로 학교부터 바꿔야 한다.”

양영유 중앙일보 교육데스크의 주장이다. 밤 10시 이후 학원 교습 금지, 방과후 학교 학원 위탁 허용 등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 껍데기만 건드릴 것이 아니라 공교육(알맹이)을 손봐야 한다는 것. 일견 맞는 말처럼 보이지만 양 데스크가 말하는 공교육 강화론은 학교내 경쟁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과연 이같은 대책이 진정한 공교육 강화일까? 대학 입시를 위한 무한경쟁체제에서 이런 시도가 사교육을 줄어들게 할 리도 만무하다. 우리가 바꿔야할 진짜 ‘알맹이’는 입시 경쟁체제 자체가 아닐까.

곽승준 위원장을 나무라고, 대학총장에게 입시정상화 노력을 당부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참, 고맙다. 세계 어느 나라 대통령이 입시와 학원문제까지 챙기겠는가”라고 추어올리는 대목에서는 어안이 벙벙하다. 교육데스크란 이의 인식이 이 정도밖에 안되는지 씁쓸할 따름이다. 진짜 알맹이가 무엇인지 짚지 않고, ‘땡이스러운’ 대목이 포함된 이 기사,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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