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오는 6월 언론관련법 정국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언론관련법 반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언론노조는 1일 오후 7시20분경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어 “언론악법 저지 및 민주주의 사수”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당초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6시부터 결의대회 겸 총회를 개최한 뒤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프레스센터 주변을 원천 봉쇄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늦게 총회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봉쇄에 대한 조합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프레스센터 뒤 쪽 입구만 출입을 허용했다.

▲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송선영

이 자리에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가 경찰에 의해 원천 봉쇄돼 제 시간에 시작하지 못했으며, 촛불문화제도 진행하지 못할 것 같다”며 “경찰에게 법적, 도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가오는 6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어려운 점이 많지만 학생, 시민, 네티즌들과 함께 반드시 6월 싸움을 승리로 마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석태 SBS 본부장은 “언론노조 집회 주변을 막아놓은 것을 보면서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불안해 하고 초조해 하는지 읽을 수 있었다”며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재웅 동아일보 신문인쇄 지부장은 “작년 5월 촛불정국에서 동아일보의 부수가 많이 떨어졌다”며 “당혹스럽게도 회사는 이와 관련해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있는 동아일보라도 제대로 지켰으면 한다”며 “정말 우리가 부끄럽지 않은 동아일보를 인쇄하고 싶고, 투쟁을 해서라도 동아일보를 멈추고 싶다”고 말했다.

▲ 언론노조 산하 지·본부장들이 발언하고 있다. ⓒ송선영

언론노조는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총진군이 시작됐다’는 제목의 노동절 결의문에서 “언론노동자들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언론장악 음모를 포기하지 않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언론악법 처리를 강행하려 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단 한 알의 ‘악의 씨앗’도 이 땅에서 싹을 틔우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또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사수 △권력과 자본의 감시자로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음모를 온몸으로 저지 △시대의 기록자로서 언론악법의 실체를 널리 폭로하고 국민의 힘으로 분쇄 △국민의 알권리와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 등을 결의했다.

▲ 언론노조가 ‘언론악법 저지’ 의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송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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