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결의대회 겸 총회를 앞두고 프레스센터 주변을 원천 봉쇄했다. 경찰은 언론노조 집회에 필요한 무대차량을 강제 철거하고 경찰 버스로 주변을 차단하는 등 조합원들의 출입을 막고 있어 언론노조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당초 언론노조 조합원 500여명은 이날 오후3시 서울 여의도에서 ‘119주년 세계노동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뒤 광화문으로 이동해 프레스센터에서 결의대회 겸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오후 3시30분경부터 무대장치를 철거하고 주변을 봉쇄하는 등 사실상 언론노조의 집회를 저지하고 나섰다.

▲ 경찰이 경찰차량으로 프레스센터 주변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송선영
언론노조는 “집회와 상관없이 프레스센터는 서울신문 소유의 사유지로 집회 신고 자체가 필요없었다”는 입장이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서울신문 사유지를 함부로 탈취하고 집회까지 봉쇄하는 것은 불법 행위”라며 “법적으로 경찰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노동절 날 언론노조의 집회를 불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프레스센터 주변을 경찰 차량이 봉쇄한 것도 지난 87년, 88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최위원장은 말했다.

▲ 경찰이 언론노조 관계자를 저지하고 있다. ⓒ송선영

반면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집회를 불허할 만하기에 불허한 것”이라며 “언론노조가 독자적으로 집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연합해서 집회를 하려고 하는 등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여의도 집회를 마치고 프레스센터 쪽으로 이동중이며, 경찰의 원천봉쇄로 프레스센터 옆 서울신문 전광판 아래로 집결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조합원들이 집결하는대로 방안을 마련해 결의대회를 한다는 방침이지만 경찰이 주변을 원천봉쇄하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경찰이 언론노조 결의대회에 사용할 발전차량을 에워싸고 있다. ⓒ송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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