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결의대회 겸 총회를 앞두고 프레스센터 주변을 원천 봉쇄했다. 경찰은 언론노조 집회에 필요한 무대차량을 강제 철거하고 경찰 버스로 주변을 차단하는 등 조합원들의 출입을 막고 있어 언론노조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당초 언론노조 조합원 500여명은 이날 오후3시 서울 여의도에서 ‘119주년 세계노동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뒤 광화문으로 이동해 프레스센터에서 결의대회 겸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오후 3시30분경부터 무대장치를 철거하고 주변을 봉쇄하는 등 사실상 언론노조의 집회를 저지하고 나섰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서울신문 사유지를 함부로 탈취하고 집회까지 봉쇄하는 것은 불법 행위”라며 “법적으로 경찰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노동절 날 언론노조의 집회를 불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프레스센터 주변을 경찰 차량이 봉쇄한 것도 지난 87년, 88년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최위원장은 말했다.
반면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집회를 불허할 만하기에 불허한 것”이라며 “언론노조가 독자적으로 집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연합해서 집회를 하려고 하는 등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여의도 집회를 마치고 프레스센터 쪽으로 이동중이며, 경찰의 원천봉쇄로 프레스센터 옆 서울신문 전광판 아래로 집결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조합원들이 집결하는대로 방안을 마련해 결의대회를 한다는 방침이지만 경찰이 주변을 원천봉쇄하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