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우병우 민정수석 비리 보도와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지라시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조응천 의원은 해당 지라시에 나오는 일부 표현이 "검·경이나 국정원 등의 사정기관을 의심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해, 지라시 배후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조응천, 향간에 돌고 있는 '조응천 지라시' 자신의 SNS에 올려

지난 25일 조응천 의원은 자신이 언급된 '지라시'를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내용인 즉 우병우 수석에 관련된 의혹이 한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고 있는 배후에 조응천 의원이 있다는 것이다.

조응천 의원이 올린 정보지에 따르면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조응천 의원이 서울대 법학과 81학번 동기로 매우 절친한 사이"라며 "특별감찰을 하겠다고 한 배경에 조응천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라고 적혀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조응천 의원의 사주를 받아 우병우 수석에 대한 특별감찰을 진행했다는 뉘앙스다.

해당 정보지는 "조응천 의원이 공직기강비서관 시절 우병우 검사장의 승진을 스크린했고, 역삼동 땅 문제 등에 대한 것을 모두 들여다봤다"며 "우병우 관련 의혹 등은 조응천이 제3자를 통해 흘린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이 배후에서 우병우 수석에 대한 정치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 정보지에는 "우병우 수석 측이 반론과 해명을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조응천 의원이 스크린 할 당시 이 사안이 포함돼있기 때문"이라며 우병우 수석을 비호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조응천 의원이 게재한 정보지에는 "모 언론사가 다른 2개 언론사와 내용을 공유해 2개 언론사가 보도하면, 이를 받아 다시 확대·재생산하는 전형적인 '좌파적 수법'으로 사안을 키웠다"며 "더 이상 딱 부러지는 사건이 없어지면서 모 언론사 담장 부장이 사내에서 코너에 몰렸고, 돌파구를 찾은 것이 이석수 특별감찰관"이라고 기재돼 있다. 어떻게든 조응천 의원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모 언론사를 엮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지는 "해당 언론사의 법조팀이 무리하게 역삼동 땅으로 치고 나온 배경에 두 가지 얘기가 있다"며 "첫째는 해당 언론사 사장이 사면 등의 2건의 민원을 우병우 수석에게 했는데 거부된 것, 둘째는 해당 언론사 주필 A씨가 남상태 대우조선 전 사장 연임로비를 둘러싼 본인의 의혹과 관련해 불똥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하지만 우병우 수석이 받아들이지 않자 A씨가 총력전을 지시했고, 우 수석을 공격할 수 있는 건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조응천 의원뿐이었다"고 전했다.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과 최근 쏟아지고 있는 우병우 수석의 비리가 조응천 의원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조응천 "지라시, 검·경이나 국정원에서나 사용하는 표현 사용"

조응천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최근 돌고 있는 지라시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조 의원은 오히려 동아일보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악의적으로 작성하고 있다며, 해당 기자는 정윤회 사건 당시 청와대에서 받은 정보를 기사로 쓰던 기자라고 폭로했다.

조응천 의원은 "사실관계도 맞지 않을 뿐더러 호칭이나 내용이 너무 악의적이고 천박해 그냥 무시하려 했다"며 "지라시 내용 중 전형적인 좌파적 수법으로 사안을 키워왔다는 문구는 기업이나 기자 등은 사용하지 않는 표현으로 작성자가 검·경이나 국정원 등 사정기관 쪽이라는 것을 의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응천 의원은 "이석수 특별감찰관은 저와 하숙을 한 적이 없고, 이석수의 절친이 잠시 저의 하숙집에서 함께 하숙을 하는 바람에 이석수 감찰관이 그 친구 방에 몇 번 놀러온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조잡한 그림에 맞출 퍼즐 조각을 찾아서 누군가는 30년도 더 지난 얘기를 찾아다니는 것 같다. 익숙한 배후 만들기 시나리오가 작동 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구처럼 출처를 밝혀달라고 수사 의뢰를 하고 싶어도 이를 빌미로 제 통화내역부터 들여다보겠다고 할까봐 겁이 나 감히 의뢰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동아일보가 '조응천의 힘?'이라는 기사 형식으로 지라시를 재론하면서, 조응천에 대한 일방적·악의적 주장을 내놨다"며 "2013년 경 수면내시경 검사 모습을 스케치하면서 '마취상태의 조응천이 행패를 부렸는데, 술 취한 것과 비슷한 마취상태에선 평소 술버릇이 나오기도 한다'는 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수면내시경 시술 중 마취가 덜 된 상태에서 '사무실에 가야 한다며 가방을 내놓으라'고 하는 바람에 내시경 검사를 완료하지 못했다는 의사의 말을 들은 것은 사실이지만, 의사가 술버릇까지 언급했다? 이 일은 2013년도에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직원 중 몇 명은 알고 있는 것"이라며 "그것도 3년이 지난 2016년 8월에 유력일간지의 지면을 장식했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 기사를 쓴 기자는 문건유출 사건(정윤회 사건) 당시에는 청와대에서 주는 기사를 여러 차례 받아쓴 것으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청와대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응천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기사의 기자는 동아일보 사회부의 최우열 기자다.

26, 29일 양일에 걸쳐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 대우조선해양의 유력 언론인에 대한 호화 접대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접대를 받은 유력 언론인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라시의 모 언론사는 조선일보, A씨는 송희영 주필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배후설까지 돌고 있다. 해당 지라시의 내용과 접점이 닿는 내용을, 하필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라시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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