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과 강수지가 열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시간이 제법 흘렀다. 언론에 공개되던 날 <불타는 청춘> 녹화를 한 그들의 이야기는 리우 올림픽 중계로 인해 강제봉인되어야 했다. 그렇게 공개된 그들의 이야기는 달콤했고 행복했다. 중년들의 여행 이야기는 이제 실제 연인이 탄생하며 새로운 2막을 열었다.

툭 던지고 따뜻하게 보듬어낸 사랑;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불청, 리얼 로맨스로 새로운 2막 열렸다

<불타는 청춘>은 중년이 된 연예인들이 함께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이 프로그램은 이제 1년을 넘어서며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고 그 중심에 이 예능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예능이라는 점에서 <불타는 청춘>의 가치는 크다.

EBS에서 중년의 만남을 담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시기상조이기도 했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출연진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유사한 <불타는 청춘>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일차적인 요인은 어쩔 수 없이 김국진이다.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국진이 중심을 잡고, 잊혀진 듯한 중견 연예인들이 함께 여행을 하는 과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큰 관심으로 이어졌다. 커다란 사회적 문제를 만들지 않고 평탄하게 연예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김국진에 대한 호감도가 <불타는 청춘> 초기를 잡아줬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SBS TV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중년이 되어버린 왕년의 스타들이 모여 여행하는 과정이 처음에는 처량하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 그래도 한때 TV 브라운관을 사로잡던 스타들이었는데 이제는 그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이 모여 함께하는 여행은 투박해 보였다.

TV에는 여전히 젊고 아름답고 잘생긴 이들이 주를 이룬다. 젊음이 무기이고 뛰어난 외모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환경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중년 연예인들의 등장은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재미있는 것은 현재 TV의 주 시청층이 <불타는 청춘>과 비슷한 연배라는 사실이다. 청년층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옮겨갔다.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시대 청년들은 작고 기동성이 좋은 그곳으로 옮겨가고 중장년층은 여전히 큰 화면을 자랑하는 TV를 선호한다. 이 변화는 중요한 시대의 흐름이자 이후 방송 콘텐츠 제작에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부호가 많았던 <불타는 청춘>은 시대의 흐름을 절묘하게 맞추며 승승장구했다. 새로운 예능이 범람하고 그만큼 빠른 퇴장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도 이들은 1년을 버텨냈다. 다른 경쟁 프로그램들과 비교해 봐도 장점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적은 이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냈기 때문이다.

SBS TV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모든 프로그램들이 <불타는 청춘>과 같은 흐름이라면 이 프로그램은 더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청춘들이 지배하던 TV에서 중년들의 어설프고 투박한 여행이 환영받은 것은 유일하기 때문이었다. 투박함이란 순수함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방송을 위한 방송이 아닌,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들의 여정은 그렇게 진정성을 담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별한 정체기가 오지 않고 다양한 중년 스타들이 수시로 들고나면서 변화를 주던 그들은 1년이 지난 후 극적인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원년 멤버인 김국진과 강수지가 실제 연인이 되었다. 그렇게 언론에 공개된 후 첫 녹화 내용이 방송을 탔다. 워낙 큰 화제를 모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둘의 연애와 관련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과거에도 인연이 있던 그들이었지만 <불타는 청춘>은 이들이 연인이 될 수 있도록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봐왔던 이들이라면 강수지가 김국진에게 노골적으로 관심을 드러낸 점을 모르는 이는 없다. 적극적인 강수지에 비해 부끄러움이 많은 김국진이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의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달달했다.

SBS TV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김국진과 강수지 팬들은 그들이 잘되기를 응원했고, 선물을 보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그런 점에서 치와와 커플은 연인이 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였다. 기침과 사랑은 감출 수 없다고 하듯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방송을 통해 모두 드러난 셈이다.

김국진과 강수지의 공개 연애는 <불타는 청춘>의 새로운 2막을 열게 해주었다. 당장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둘의 하차는 없다. 지금 당장 둘이 하차한다면 말 그대로 프로그램 자체가 종영이 될 수밖에는 없을 정도다. 그런 점에서 <불타는 청춘>은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실제 연인의 달달함은 새로운 시청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사랑을 매주 바라보는 것 자체도 흥미로울 것이다. 정체를 가져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김국진과 강수지의 사랑이 새로운 재미 요소를 부여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새로운 2막은 시작되었지만 그 여정은 정해져 있다. 김국진과 강수지가 결혼하는 순간 새로운 3막을 시작하든가 아니면 종영을 결정해야 할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이 만들어준 2막은 <불타는 청춘>에게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둘의 사랑이 결혼까지 그리고 평생 함께하는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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