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중계로 인한 연이은 결방 이후 23일에야 방송이 재개된 SBS <불타는 청춘>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한 회였다. 오랜 결방 이후 재개되어서가 아니라 김국진, 강수지의 열애 보도 이후 가진 첫 녹화, 첫 방송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녹화 당일 김국진과 강수지의 열애 사실이 전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터라, <불타는 청춘> 출연진과 제작진은 극도로 들뜬 상태에서 <불타는 청춘> 공식 커플을 기다린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이날 열애 보도가 민망한 터라,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고 서로를 외면하고 피하기에 이른다.

SBS TV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하지만 이대로 어색하게 놔둘 <불타는 청춘> 멤버들이 아니다. 결국 김국진과 강수지는 자신들의 입으로 사귀는 사이임을 이실직고했고, 출연진은 크게 환호한다.

예상대로 23일 <불타는 청춘>은 김국진, 강수지 커플 특집이었다. 다른 프로그램 같았으면 아무리 축복받는 열애라도 김국진, 강수지의 러브스토리만 나오면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불타는 청춘>은 케이스가 전혀 다르다. <불타는 청춘> 자체가 두 사람을 이어준 사랑의 오작교이기 때문.

오래 전부터 연예계 동료로 알고 지낸 사이였지만, 지난해 초 <불타는 청춘> 출연 이후 서로에게 조금씩 호감을 표하던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에 이른다. <불타는 청춘> 녹화에 임하는 동안 서로에 대한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온 과정을 털어놓는 두 사람은 그 자리에 있던 출연진과 제작진을 흥분시킨다.

SBS TV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불타는 청춘> 외에도 싱글 남녀 연예인들이 가상 연애 혹은 결혼 예능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김국진과 강수지처럼 진짜 커플로 발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특히나 김국진은 연예계 동료, 시청자들 모두 이구동성 재혼하기 바라는 돌싱 연예인 1위였기 때문에 강수지와의 열애 소식이 더욱 반갑게 다가온다.

유독 이 커플의 열애 보도에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건넨 것도, 방송에서 보여준 두 사람이 정말 잘 어울리기도 하고, 짝이 필요했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잘 맞는 좋은 반려자를 찾았다는 안도감 때문이기도 하다.

SBS TV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김국진과 강수지의 열애 덕분에 기존 시청자 외에 새로운 시청자 유입에 성공을 거둔 <불타는 청춘>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한동안은 대부분의 관심이 김국진과 강수지에게 쏠리겠지만, 그들 못지않은 매력과 화제도를 가진 새로운 캐릭터가 나와야 김국진과 강수지의 열애로 인한 반짝 관심이 아닌 프로그램 인기가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불타는 청춘>에는 김완선, 최성국 등 매력 넘치는 출연진이 여럿 존재한다. 프로그램을 위해서 출연진간에 억지 연애를 시키라는 말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기획의도에만 충실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제2의 공식 커플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김국진과 강수지 커플 때문에 모처럼 설렌 여름밤이었다. 그동안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 평범한 데이트조차 못 했다는 두 사람이 이제 마음껏 데이트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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