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포털의 뉴스서비스에 나타난 대선관련기사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지난 10월9일 대선미디어연대에서 네이버와 다음의 대선관련 뉴스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대선미디어어연대의 모니터링 결과는 네이버와 다음이 제공하는 뉴스서비스가 대선후보들에 대해 공정한 편집을 하지 않고 특정후보를 옹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네이버는 미디어연대에 반박문을 보냈고, 10월16일 인터넷기자협회에서는 ‘네이버는 뉴스 편집 조작 중단해야’라는 성명서를 내보냈다. 또 대선미디어연대는 지난 10월23일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전히 네이버와 다음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 조선일보 10월25일자 19면.
이러한 포털 뉴스서비스의 선거보도 공정성에 대한 비판과 포털의 반박으로 이어지는 논쟁은 포털이 뉴스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 채널이 되면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예견된 '포털 공정성' 논쟁…사회적 합의도출이 시급

포털은 언론사가 아니라 전기통신사업법상의 ‘부가통신사업자’이고, 통신망법상의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이다. 즉, 포털은 일반 기업이기 때문에 언론과 같이 객관성, 공정성, 공익성 등을 최상의 가치로 삼지 않고 이윤추구를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삼는다. 따라서 이러한 기업이 제공하는 뉴스서비스에 대해 언론이나 시민단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평가된다.

하지만 현재의 논란을 보면서 포털 뉴스서비스의 선거보도와 관련되어 논쟁을 벌여야 주제의 우선순위가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시민단체의 모니터링결과 포털 뉴스서비스의 공정성에 대한 것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선거보도와 관련된 공정성의 문제는 학계와 언론계에서 지난 수 십년 동안 논의가 되어왔던 사항이지만 여러 학자들이 지적하듯이 명확한 단일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또한 기존의 선거보도상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특정후보에 대한 편파보도, 지지율 중심의 경마식보도, 주요 후보자 중심의 보도를 지양하고, 정책보도의 활성화 필요성에 대한 지적은 기존 언론의 선거보도에 대한 문제점으로 끈임 없이 지적되어 왔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평가의 기준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인 기준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선거보도 확장하거나, 축소하거나…포털에 대한 평가기준 만들어내야

따라서 지금은 포털의 뉴스서비스와 관련된 구조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현재 각 포털들은 대선보도와 관련된 별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선보도 관련 기사를 묶어서 서비스 하기도 하고, 후보와 관련된 토론을 활성화 시킬 공간을 제공하기도 하면서 뉴스서비스를 확대시키기도 한다.

반대로 뉴스박스에서 대선관련 뉴스를 제공하지 않거나 토론장을 통합하거나 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축소시키기도 한다. 이처럼 일반적인 상황과 다르게 포털이 뉴스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축소하는 형태의 변화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이러한 포털의 대선 관련 뉴스서비스 형태 변화에 대한 평가 기준이 없다. 즉, 포털이 적극적으로 선거관련 뉴스 서비스를 강화하여 다수의 네티즌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니면 포털은 법적지위가 언론이 아니기 때문에 대선과 같은 중요한 국가적 정치 행사와 관련된 뉴스서비스를 축소시키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명확한 평가 근거가 없다.

전자의 경우는 네티즌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수 있겠지만 지금 논란이 되는 것과 같은 포털의 편집권 행사와 공정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포털의 편집권 논란은 발생되지 않겠지만 네티즌의 관심 감소라는 문제점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 필요한 것은 포털이 대선과 같은 중요한 정치적 국면에서 주요 의제설정자로 기능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포털 뉴스서비스에 대한 평가기준들을 만들어내고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포털의 뉴스편집을 유도하는 것이 좀더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방안일 것이다.

성균관대학교 언론학박사
현)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
현)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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