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제작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MBC보도본부 차장·평기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성주 기자)가 오늘(15일)부터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16일 오전까지 경영진의 반응이 없을 경우 강도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비대위는 “우리는 요구사항을 얘기했고 기다렸지만 반응이 없어 투쟁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오늘 오전 9시30분 엄기영 사장에게 “내일 오전까지 경영진이 결정하지 않으면 투쟁 목표와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통보한 상태이다.

▲ 14일 오전11시30분 MBC기자들이 여의도 MBC 본사 1층에서 손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송선영
앞서 지난 13일 비대위는 회사 쪽에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 교체 철회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사퇴 △뉴스 공정성 회복 위한 논의에 경영진이 응할 것을 요구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물리적 충돌을 피하려고 회사 쪽에 요구 사항을 던진 뒤 회사의 반응을 기다렸다지”며 “이제는 시한을 못박고 이에 맞춰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오늘 오후 4시에 열리는 총회에서 물리적 투쟁을 비롯한 구체적인 투쟁 방식을 결정한다.

MBC 기자들은 오늘 오전 7시와 8시, 각각 여의도 MBC 경영센터 로비와 MBC 본사 5층에서 손팻말 시위와 침묵시위를 했으며, 오전11시30분부터 MBC본사 1층에서 손팻말 시위를 한다. 이들은 또 오후 1시30분과 오후5시 두 차례에 걸쳐 보도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미로 보도국장실 앞에서 침묵 시위를 한다.

한편, 오늘 오전 10시30분부터 공정방송협의회가 엄기영 사장과 이근행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어 앵커 교체로 시작된 제작거부 사태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이날 회의에서 노조는 보도국장의 공식적인 사퇴를 요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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