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올 시즌은 스윕승이 없습니다. 지난해 정규 시즌 우승팀이자 올해 봄까지도 ‘우승후보’로 언급됐던 삼성 라이온즈의 이야기죠.3연승조차 두 번에 불과했던 삼성, 대신 스윕패를 당한 건 무려 세 번입니다.

한화로 시작해 SK까지 홈에서 두 번 3연패를 겪었고, 롯데와의 원정은 모두 끝내기로 3연패! 말 그대로 창단 이후 최악의 6월을 보내며, 여름이면 사자들이 강해질 거라는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6월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대 롯데경기. 롯데 황재균이 10회말 1사에서 삼성 백종현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솔로 홈런을 때리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에도 6연승 이상을 거뒀던 기억이 있고, 2014년에는 10연승 이상을 질주했습니다. 2013년도 여름철 5연승 기사를 썼던 기억이 있는데요. 지금과는 참 다르단 느낌입니다. 이토록 연승 없는 시즌은 삼성 구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취재진에게도 매우 생소하죠.

위닝도 10차례 정도에 그친 시즌, -정확히는 아마 11번으로 기억됩니다- 5월에는 네 번이나 위닝시리즈. 하지만 6월과 7월 위닝은 줄어들고, 연패가 이어지며 결국 9위를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연승이 없다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이 같은 상황은 ‘집중력’ 부족의 문제, 위기탈출의 가능성은 낮아진다는 점, 그런 이유에서 올 시즌은 앞으로도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 더 큰 문제인데요.

지난달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패한 삼성 류중일 감독과 코치진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늘부터는 2연전으로 이어질 시즌, 앞으로 스윕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스윕승 없는 삼성이 그래도 자존심을 지키려면 긴 ‘연승’이 절실해지는 상황, 그 가능성은 그러나 낮아 보입니다. 그 작은 가능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가을을 아마도 오키나와에서 보내겠죠?

여느 해와는 참 다른, 연승조차 드문 삼성의 2016 시즌. 스윕승은 없고 3연전 전패의 기억만이 있는 삼성의 2016년은 참 힘들게 낯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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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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