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쪽의 앵커 교체 결정으로 오늘(13일) 밤 9시 <뉴스데스크> 마지막 방송을 앞둔 신경민 앵커가 앵커 교체와 관련해 “사장 담화문을 통해서 교체 이유를 봤다”며 기자들에게 “내가 경쟁력이 없고 불공정하고 균형 잡히지 않은 사람인가 보다”라고 되물었다.

▲ 신경민 앵커가 13일 오후 6시경 남자분장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선영
신경민 앵커는 13일 오후 6시경 남자분장실 앞에서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내가 말 하는 것,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자들의 회의를 하고 있는데 말 하는 것은 아직 적절한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며 “기자들의 결정사항을 보고 무슨 얘기를 하는 게 맞을지 상의해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쪽이 밝힌 앵커 교체의 이유 ‘뉴스의 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내가) 경쟁력 없나 보지. 내가 불공정하고 균형 잡히지 않은 사람인 거지”라며 “엄 사장이 그렇게 봤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클로징 코멘트를 준비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강 머릿속에는 있다”라며 “항상 떠날 때 무슨 말을 할 지 생각해 둔 게 있다”며 지난해 12월31일 클로징 코멘트를 언급했다.

그는 기자들을 향해 “할 얘기가 많은 데 이해해 달라”며 “미안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분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신경민 앵커가 언급한 지난해 12월31일 클로징 코멘트는 다음과 같다.

“올 한해 클로징에서 하고 싶었던 얘기는 원칙이 숨 쉬면서 곳곳에 합리가 흐르는 사회였습니다. 그것은 민주주의, 책임, 신뢰, 안전이었고 힘에 대한 감시와 약자배려를 뜻합니다. 내용을 두고 논란과 찬반이 있다는 점 알고 있습니다. 불편해 하는 분들에게 미안하지만 이 꿈과 소망은 바꾸거나 버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함께 가져야 하는 겁니다. 2009년 첫날인 내일 돌아오겠습니다.”

MBC 기자들 보도국장 불신임 투표, 96명중 93명 불신임

한편 MBC 기자들은 이날 총회를 열어 제작거부를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보도국 평기자회 소속 기자들은 이날 총회에서 전영배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96명 가운데 93명이 불신임에 찬성했다. 이 밖에 2명은 신임, 1명은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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