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성질 뻗쳐 씨~ㅂ” 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번에는 지난 4일 2009 프로야구 공식개막전 경기에서 시구를 맡은 유 장관이 경기 시작을 지연시킨 것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네티즌들이 만든 ‘유인촌 시구 동영상’이 떠돌고 있다.
지난 4일 유 장관은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한화전에서 시구를 한 뒤 SK와 한화 쪽 덕아웃을 차례로 돌며 김성근 SK 감독, 김인식 한화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유 장관의 인사(?)가 계속되자 나광남 주심은 경기 시작을 알리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약 6분이 지난 뒤인 오후1시46분에 시작됐다.
CBS <노컷뉴스>도 ‘유인촌 장관, 프로야구 개막 지연 ‘눈총’에서 “지상파 중계는 가뜩이나 경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 뒷부분이 잘리기 마련이라 팬들의 원성이 잦은데 이날 경기 역시 1분 1초도 아까운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유인촌 장관이 양 팀 덕아웃을 차례로 돌면서 몇 분을 까먹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유 장관이 시구하는 장면만 담긴 ‘유인촌 시구 동영상’을 퍼나르는가 하면,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아 호되게 질책하고 나섰다.
국내 야구전문커뮤니티 <MLB파크> 네티즌들은 “아우 이건 뭐 더 이상 참아줄 수가 없다” “빨리 야구 보고 싶은데 훼방까지 놓다니” “하다하다 경기진행까지 방해한다”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관중들 야유 소리와 행진곡
또 당시 문학경기장 관중들은 유 장관이 시구를 하기 위해 등장할 때부터 ‘우~’라고 야유를 보냈으며, 중계방송에서는 유 장관이 마운드로 걸어가는 동안 야유 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행진곡 풍의 배경음악이 나와 차츰 커진 뒤 시구 직전 약 15초만에 그쳤다. 한편 SK의 마스코트 개 ‘미르’가 유 장관에서 공을 전달하지 않고 덕아웃 쪽으로 돌아가자 관중들이 크게 웃는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관중들은 유 장관이 시구를 위해 경기장에 등장할 때 야유를 보낸 것과는 달리, ‘미르’가 입장할 때와 유 장관에게 공을 전달하지 않았을 때 크게 환호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싸이월드 뉴스에 송고된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아 “오늘 문학구장 갔었던 사람인데 정말 야유소리 장난 아니었다. 엄청 민망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뭐 잘났다고 양팀 덕아웃에서 폼잡느라 경기 시간도 지연시키고, 유인촌씨 얼굴 참 두꺼운 듯하다”고 비난했다.
결국 ‘미르’는 유 장관에서 공을 전달했으나, 이를 두고 기자석에선 “개도 사람을 가린다”는 촌평이 나오기도 했다고 <노컷뉴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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