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위해 8월 임시국회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여당과 제1야당이 반대해 임시국회 소집을 못했다"며 "힘이 부족해 죄송하다"고 자책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11시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조사 활동 보장을 위해 단식농성 중인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이석태 위원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권영빈 세월호 특조위 소위원장은 "8월초가 특조위를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이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특조위는 침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당 의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하는 이석태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찾아 격려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특조위 조사 기간 연장을 요구하며 27일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서울=연합뉴스)

이석태 위원장은 "특조위의 핵심은 조사관들이 조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7월1일부터 조사관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고 있다. 진상 규명이 제대로 안된 상태로 활동이 종료되면 국민들과 유가족에게 누가 된다"면서 "단식 투쟁에 돌입하게 됐다. 국민의당이 단식농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권영빈 소위원장은 "9월 말 정부는 특조위 사무실 강제폐쇄까지 할 생각"이라며 "특조위를 구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8월 초"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만약 여야의 합의가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된다면 그때 특조위는 없다"며 "8월초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은 7월과 8월에 세월호 특별법 등 현안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임시국회를 여당과 제1야당에 요구했지만 이에 응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죄송한 표현이지만 우리가 단독으로 본회의 소집을 요구할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민주나 새누리당을 강하게 설득해서 8월 임시국회를 소집, 특별법 개정 문제를 해결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면서 "이석태 위원장 단식이 다음 주 화요일 이전에 끝낼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당 의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당은 단식 농성을 하는 이석태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찾아 격려했다(서울=연합뉴스)

같은 당 주승용 의원은 "세월호가 아직도 진도의 물 속에 갇혀있다. 어떻게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고 특조위 조사가 끝날 수 있냐"면서 "최소한 세월호가 인양되고 난 후 3개월에서 6개월 간 조사해야 국민의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특조위 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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