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과 보수언론들이 “대본 수정 증거를 확인했다” 등의 발표와 보도로 MBC <PD수첩> 압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PD수첩> 제작진이 이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PD수첩> 제작진은 3일 오후 ‘검찰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PD수첩>의 입장’을 발표했다.
<PD수첩>이 번역 원본과 대본 초본에서 “(인간광우병에) 걸렸을지도 모르는”(could possibly have)을 방송 대본에서 “걸렸다”로 왜곡했다고 검찰이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PD수첩>이 보유하고 있는 번역 원본, 대본 초본, 방송대본에도 ‘~을지도 모르는’(could possibly) 의미가 빠진 채 번역돼 있다. 그리고 만약 PD수첩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오역하고 이를 감추려고 했다면, 인터뷰 원음에 자막을 넣는 대신 인터뷰 원음에 자막을 넣는 대신 인터뷰 원음이 들리지 않도록 자막 내용을 더빙처리하는 것이 더욱 쉬운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PD수첩에 인터뷰한 의사(닥터 바롯)가 아레사 빈슨의 주치의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3일자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서도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로부터 (주치의를) 소개받아 섭외한 것이며, 인터뷰를 약속하는 장면이 생생히 촬영돼있다. 검찰은 닥터 바롯이 아레사 빈슨의 주치의가 아닐지 모른다고 말할 게 아니라,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우리는 검찰과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행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한 여러가지 대응책을 논의중이다. 검찰이 흘리는 수사내용을 그대로 받아서 ‘알려졌다’ ‘확인됐다’라며 최소한의 사실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기사를 쓰는 것은 언론사, 언론인으로서 기본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검찰은 일부 보수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허위사실을 흘리며 <PD수첩>에 대한 강압수사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진실을 가리고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