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대단하진 않은 시리즈, 광역시와 얽힌 마지막 편 오늘은 ‘인천’입니다. 수도권에서 유일한 광역시인 인천! 야구단도 축구단도 모두 있는데다, 아시안게임까지 치른 스포츠 도시라 할 수 있는데요. 그 인천의 야구와 축구, 어쩌면 지금보다는 과거가 더 그립고 좋았던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야구, 현대-SK의 왕조를 경험하다!

인천의 야구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시작됩니다. 삼미-청보-태평양을 거치며 1980년대 초중반을 늘 하위권에서 보내야 했던 인천, 1989년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한 돌핀스의 힘으로 인천 야구는 조금씩 부활합니다.

하위권에서 다시 맴돌기도 했지만, 1994년 첫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인천 야구! 현대가 유니콘스란 이름으로 인천에 들어서며 승승장구, 첫 우승까지 맛봅니다.

마음으로 애정을 보낼 팀이 될 뻔했던 현대. 하지만 연고 이전이란 상처를 줍니다. 새로 인천을 찾은 팀은 바로 SK, 과연 잘해낼까했던 이 팀은 2007년부터 세 번의 우승을 인천에 안겨줬습니다.

한국시리즈가 익숙했던 2010년대 언저리의 인천 야구, 하지만 최근은 우울합니다. 우승은 멀어지고, 중위권이 익숙해진 상황, 한때 최고였던 경기장도 이젠 평균처럼 느껴지죠. 그리 멀지 않은 과거라도 과거가 그리운 상황, 인천의 야구는 ‘옛날’이 그립습니다.

축구도 한때 뜨거웠던, 인천!

인천의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영화 ‘비상’으로도 유명한 이 팀은 한때 우승권에 근접했던 최초의 시민구단이기도 합니다.

2005년 리그 준우승으로 강렬한 인상을 안겼던, 강한 시민구단의 이미지를 만든 인천! 장외룡부터 허정무 같은 유명 감독들도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었던 팀이자, 설기현, 김남일, 이천수와 같은 2002월드컵 멤버들도 뛰었던 나름 ‘인기팀’이라 할 만합니다.

전용구장까지 더해지며 축구 환경은 진화했고, 김도훈 감독의 축구도 재미를 더하고 있지만, 임금 체불과 적자와 같은 문제로도 대표되는 팀이 돼버린 ‘인천 유나이티드’. 영광보다 우울함이 더 많은 현실인데요.

한때의 영광보다는 이제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고 있는 인천의 축구! 그 어떤 시민구단도 오르지 못한 경지까지 올랐지만, 또 더 큰 바닥이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분명, 과거가 더 그리운 인천의 축구! 그래도 지난해도 FA컵 준우승이란 영광은 있었더군요.

가능성이 가득한 수도권 주변의 환경, 접근성으로 치면 확장성도 큰 인천 그리고 그 도시의 야구와 축구! 한때 뜨거웠던 옛날, 다시 그 뜨거운 순간이 올까요? 인천의 야구와 축구, 나쁘진 않지만 과거가 참 그리울 법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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