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과 상위권의 분류는 다소 애매합니다만, 시즌 중반을 지나고 있는 K리그 챌린지의 우승에 도전하는 세 팀에겐 분명 강함이 있습니다.

시민구단으로 새롭게 창단을 준비하는 안산, 그 어느 해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걷는 강원, 지난해 아쉬움을 바탕에 둔 대구FC까지. 우승컵을 향한 11팀의 도전, 그 가운데 그래도 현재까지 가장 근접한 세 팀. ‘빅3’라 불릴 이들의 도전은 승격을 넘어 분명 우승이란 영광에 맞춰진 듯한데요. 최근 행보를 보면 분명 주춤합니다.

오히려 경남이나 서울 이랜드의 상황보다도 못한 최근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안산과 강원! 대구FC는 안산이 승리 없던 3경기 동안 무패를 이어왔지만, 역시나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 가운데 지난 주말 이 상위권 세 팀의 경기는 매우 비슷한 흐름과 결과를 보였습니다.

안양 앞에선 늘 작아지는 대구FC

먼저 대구FC부터 볼까요?

FC안양을 만나면 늘 힘들었던 대구FC, 토요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창무의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넣었지만 2분 만에 동점골 허용, 결국 90분 내내 헛힘만 쓰다 1-1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올해 유독 이런 상황이 많은 대구, 득점 직후 실점이 잦습니다. 20대 8의 압도적 슈팅, 유효슈팅도 10:3, 점유율도 53%로 앞섰지만 경기를 이기지 못합니다. 안양전에서 늘 어려워하던 것에 비해 좋은 경기 내용, 후반엔 거의 일방적이었습니다만 결국 또 승리는 놓치고 마는데요. 역대 안양에게 1승밖에 거두지 못했던 약함이 이어졌죠.

3경기 째 승리 없는 안산, 사라진 목표의식?

안산시의 시민구단 창단 의지가 경찰청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근 ‘안산 무궁화’의 모습에는 의지나 강함이 초반부터 덜해 보이는데요.대구처럼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던 안산. 하위권에서 머물고 있는 충주전만큼은 승리가 기대됐던, 또 예상됐던 경기였습니다만, 14대 8의 슈팅 차이와 58대 42의 점유율 격차에도 불구하고 승리는 거두지 못합니다. 1대 1, 무승부. 상위권팀들의 비슷한 결과가 토요일 저녁, 묘하게 겹쳐졌습니다.

새로운 강원, 완성은 조금 더?

K리그 챌린지에서 폭풍 영입으로 여름 시장을 보냈던 ‘강원’이었습니다. 삼바군단으로 새롭게 무장한 강원의 공격라인, 최하위 고양에게 압도적 승리를 기대하며 홈경기를 펼쳤지만 심지어 골도 없는 무승부였죠.

역시 경기 기록 면에선 압도적입니다. 20대 9의 슈팅 격차, 볼 점유율은 무려 63%로 일방적이라 할 경기였지만 결과는 0-0입니다. 새로움으로 무장했지만 완성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걸까요? 강원의 일요일은 분명 아쉬웠습니다.

K리그 챌린지의 목표의식, 물론 모두 우승이라는 결과를 위해 뛰겠습니다만, 상위권에게 있어 현실적인 절충안인 ‘승격’도 분명 중요한 가치라 할 수 있을 텐데요. 그 승격을 위해 도전을 거듭하는 K리그 챌린지, 그 상위권 빅3!

분명 다른 팀들보다 강하고, 서로는 대등하기에 보는 재미는 더해지고 관전포인트도 늘어납니다. 하지만 이들의 경기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분명 다소 급하고 미숙한 모습들도 드러나고 있는 듯합니다.

빅3가 버티는 K리그 챌린지. 수요일로 이어지는 다음 라운드의 기대도 커져가는 가운데, 지난 주말은 모두 일방적 경기를 펼치고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간격을 유지했습니다.

한 팀씩은 쉬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분명 볼거리가 다양하고 박진감은 더한 K리그 챌린지. 마지막 순간 웃는 팀이 누가 될지 모를 이 흥미진진한 리그, 빅 3의 경기를 더욱 유심히 지켜봅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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