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실시 하루 전인 30일 일제고사 반대를 위해 체험학습에 떠나는 인원이 1435명으로 확인됐다고 ‘일제고사폐지전국시민모임’이 밝혔다. 이들은 체험학습 신청자가 늘고 있어 체험학습을 떠나는 참석자가 31일 당일에는 1500명이 넘을 것이라 예측했다. 이들은 체험학습 참여자 집계는 가정학습, 개별학습 등을 통해 등교거부를 하는 개별 학생은 빠져 더 많은 인원이 등교거부를 할 것이라 밝혔다.

‘일제고사폐지전국시민모임’은 3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모임은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와 각 지역 교육단체들이 모여 만든 모임으로 학부모 중심으로 구성돼있다. ‘일제고사 반대 학부모 선언’에는 9천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일제고사 대비반 수업에서 드러났듯이 아이들은 점수를 더 얻기 위해 의미 없는 암기수업을 반복하며 초등학생조차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고통 받고 있다”며 일제고사 반대를 위해 체험학습을 떠날 것이라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 정형미씨는 “체험학습에 참석하지 말라는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오늘만 네 차례 받았다”고 했다. 정형미씨가 수차례 일제고사 거부의사를 밝히자, 담임교사가 “한 명의 체험학습 학생도 있으면 안 된다고 교감선생님이 지침을 내렸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 조퇴 처리하겠으니 잠깐이라도 보내 달라. 무단결석 처리되면 내신에 반영되니 아이에게 조퇴처리가 이익 아니냐”는 전화를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제고사폐지전국시민모임’은 체험학습을 이유로 무단결석처리, 학부모각서요구 등의 강압적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체험학습 등 때문에 일선 학교와 교육당국 등이 압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대처할 예정이다.

한편, 전교조 서울지부는 학부모 편지 등을 통해 일제고사 부당함을 알린 조합원 중 공개에 동의한 교사의 명단과 소속 학교를 발표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청소년모임 ‘Say No’도 등교거부, 백지답안 등으로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할 예정이다.

반면 서울을 비롯한 16개 시·도교육감들은 일제고사 거부행위를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학년 초 학생들의 학력수준 평가를 이유로 31일 진행되는 일제고사는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일제고사 반대 학부모 선언

국민다수의 반대여론과 청소년-학부모-교사들의 절규에도 2009년 또 다시 일제고사가 강행된다고 한다. 현 정부는 경제난으로 국민의 절대다수는 고통 받고 있는데, 오로지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사교육비 상승정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비 고통을 더욱더 가중 시키고 있다. 29일 발표된 통계자료에 의하면 가구당 교육비가 239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절반가량이 사교육비로 지출되고 있으며 1년 새 3조원이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부추기는 정책 남발에 기인하는 것으로서 대표적인 것이 일제고사와 고교평준화 해체, 자립형사립고 등 귀족학교의 설립이다.

2009년 교육당국은 3월 31일 일제고사를 강행하려 한다. 개학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제고사를 실시하고10월에는 초등학교 3,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 그리고 12월에는 중학교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제고사를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그야말로 일 년 내내 일제고사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지금도 너무 많은 시험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한해 140여명의 학생이 자살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의 고통을 외면한 채 10년 전 폐기 처분되었던 일제고사의 망령을 다시 불러들여 이제는 아예 학생들을 시험 기계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 와중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자들이 생겼다. 바로 일제고사 대비 시험문제집을 만들어 파는 자들, 일제고사 대비반, 국제중 대비반 등으로 돈을 버는 학원사장들이다. 이는 학원사장들의 돈을 받아 당선된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그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보여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반면, 지난해 일제고사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일제고사 선택권(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체험학습을 안내했다는 이유로 교사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파면과 해임이라는 만행을 저질렀다.

정부와 교육부 관료들은 입만 열면 일제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을 측정하고 취약한 부분을 보정하여 공교육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해왔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미 일제고사 대비반 수업에서 드러났듯이 아이들은 점수를 더 얻기 위해 아무런 의미 없는 암기수업을 반복하고 있고, 현재 진행 중인 교과목에 대한 이해에 집중하기 보다는 이미 지난 교과과정을 암송하는 기현상을 강요받고 있다. 더욱 문제는 초등학생마저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사교육시장으로 내모는 교육, 반복적인 문제 풀이 선수를 양산하는 교육, 학생과 학부모를 고통으로 내모는 교육, 이제 우리 학부모들은 더 이상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다.

여기 모인 우리 학부모들은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서명자 학부모들을 대표하여 이명박 정부와 교육당국에게 강력하게 요구한다.

일제고사, 당장 중단하라!
우리 학부모는 간절히 원한다.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경쟁보다는 협동’을 ‘차별 보다는 지원’을 강화하라!!

일제고사 반대 선언 학부모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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