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선미디어연대(공동대표 김영호·권미혁)가 네이버와 다음, 두 포털 사이트의 대선관련 의제 노출 양태를 하루 종일 모니터한 결과 여전히 공정성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대선미디어연대가 지난달 7일 네이버 뉴스편집의 공정성을 지적한 데 대해 네이버 측은 “닷새 동안 하루 2차례 기계적·정량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라고 반박한 바 있다.

대선미디어연대 인터넷 모니터팀은, 네이버는 지난 23일 하루 동안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 매 정시에, 다음은 오전 9시30분부터 밤 12시30분까지 매 정시 30분마다 한 시간 단위로 모니터링 했다고 밝혔다. (모니터 보고서 전문 내려받기)

“지지율 기사, 통합신당 페이지 머리기사로 떠있을 이유 뭔가”

지난 23일 네이버의 통합신당 페이지 1순위(머리기사)에 가장 많이 오른 의제는 ‘지지율 추이’였다. YTN이 <이명박 고공행진 속 정동영 첫 20% 돌파>라는 제목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자마자 이 기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9시간 동안 해당 페이지의 머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대선미디어연대는 “이 기사는 통합신당, 한나라당 어느 페이지에 있어도 무방한 기사를 네이버는 통합신당 메인기사로만 9시간을 등장시켰다”며 “한나라당 페이지에서는 <이명박, BBK 김경준 의혹 불구 탄탄> 기사를 3순위에 배치했는데 이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확산시키기 위한 의도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 10월 23일 오후 2시 네이버 뉴스 한나라당 페이지
대선미디어연대는 YTN의 기사 내용에 대해서도 “중립적이지도 않고 신뢰성이 의심된다”며 “‘이명박 대세론’을 강화하려는 네이버의 의도가 반영된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파병연장 관련기사는 추가 안돼…“민주노동당 후보 푸대접 여전”

이날 통합신당 페이지에서 가장 오래 노출된 의제는 ‘이라크 파병연장’ 문제였는데 오후 2시 이후로는 2순위 이하로 밀려나며 새로운 기사도 추가로 편집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선미디어연대는 “이는 포털에서 한번 노출한 의제의 지속적인 기사 갱신에 대해서는 무관심함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한나라당 페이지에서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 관련기사 업데이트가 단 한 건에 그친 것을 두고서는 “의제를 더 이상 확대시키지 않으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 10월 23일 오전 10시 네이버 한나라당 페이지.
▲ 10월 23일 저녁 11시 네이버 한나라당 페이지.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 후보에 대한 ‘푸대접’은 여전했으나 문국현 후보는 같은 인터뷰 기사가 한 페이지에 중복으로 실리는 등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다음 BBK 집중하느라 이라크파병 의제 묵혀”

대선미디어연대는 다음에 대해서는 “23~26일 동안 대선뉴스 페이지 머리기사를 ‘BBK 의혹’으로 독점하면서 ‘이라크 파병연장’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일부러 묵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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