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언론인 체포 구속과 관련해,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6월달에 미디어법과 관련해 3차 전쟁이 예고되어 있는데 (정부가) 사전에 골치 아프다고 생각되는 기자나 PD들 다시 한 번 손 좀 보고 정리하려고 이렇게 무리하는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27일 아침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경찰이나 검찰이 알아서 눈치본다기 보다는 오히려 정권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본다”며 그 배경으로 “지금 언론계에선 이것을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26일 YTN옆에서 열린 '언론인 체포 구속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송선영
그는 ‘ 촬영원본을 봐야 알 수 있겠는데 응하지 않고 있어 <PD수첩> 제작진을 체포했다’는 검찰의 입장에 대해서는 “만일 정말 경찰이나 검찰이 상부의 압력없이 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파시스트 정부”라며 “이런 식으로 언론에 흘리면서 심지어 약혼자 집까지 압수수색하는 것은 결국 자신들 입맞에 맞지 않게 보도하는 당사자들에 대해 압력을 넣고 강압적으로 탄압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평가할 만한 수준도 못 된다”고 일갈한 뒤 “언론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갖추지 못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최 위원장은 즉각적인 총파업 돌입을 묻는 질문에 “정부의 언론정책을 보면서 언론사에 대한 직접적 압수수색이나 대규모 (언론인) 체포구금이 오는 상황을 보며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의 100일 활동이 끝나는 오는 6월 ‘3차 미디어대전’을 고려해 유연하게 투쟁 전략을 선택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음은 최 위원장의 인터뷰 전문이다.

-잇따른 언론인 체포 구속에 어떤 배경이 있다고 보는지?

"사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도 지적하듯이 이미 지나간 사안이고 충분히 시간갖고 대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긴급하게 급하게 서두르는 것이 박연차 회장 관련해 우리 국민들이 관심이 그런 문제에 쏠려있다고 정부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고 6월달에 미디어법 관련해 3차 전쟁이 예고되어 있는데 사전에 골치 아프다고 생각되는 기자나 PD들 다시한번 손 좀 보고 정리하려고 이렇게 무리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경찰이나 검찰이 권력 상층부의 눈치를 알아서 보고 있다고 보는지?

"알아서 눈치 보고 있다기 보다도 직접적으로 그렇게 행사하고 있다고 본다"

-알아서 눈치본다기 보다는 오히려 정권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보는 것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보는 배경은 ?

"지금 언론계에선 도저히 이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국경없는 기자회나 엠네스티 등에서 이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있지만 저희가 몇 번 고쳐서 설명해야 할 만큼 어떻게 기자, 피디들을 방송내용이나 또는 다른 문제들 (기회로) 삼아서 긴급하게 체포하고 구금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 하고 있다. 한마디로 외국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례다 라고 보고 있다"

-수사당국의 입장은 이런 것 같다. 제작진이 어떤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다르게 보도했다면 범죄 의도가 있는 것이다. 그 부분을 수사하려고 하는데 응하지 않고 있다 .촬영원본을 봐야 알 수 있겠는데 응하지 않고 있어 할 수 없이 체포한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는데?

"그것은 굉장히 전제주의적 사고다. 만일 정말 경찰이나 검찰이 상부의 압력 없이 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파시스트 정부다. 이미 방송 내용은 나갔다. 만일 문제가 있거나 명예훼손의 문제가 있다면 방송 내용만 갖고 얼마든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원본을 찾아야 한다, 의도적으로 기자 PD들이 피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언론에 흘리면서 심지어 약혼자 집까지 압수색하는 것은 결국 자신들 입맞에 맞지 않는 보도하는 당사자들에 대해 압력을 넣고 강압적으로 탄압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고 이 사안에 대해서 재론의 여지가 없다

-YTN측은 전적으로 사법당국의 판단으로 진행된 것이다 노조는 겸허한 자세로 현실 상황을 직시하라고 사측이 발표했던데 ?

"그렇지 않다 .심지어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과 민주당 천정배의원이 얘기해서 중재를 하자고 해서 중재안을 갖고 회사에 찾아가서 수용해 달라고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에서 전혀 응하지 않았다. 그 내용들은 일단 소를 취하고 파업을 일시 중지하고 대화를 갖자는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지금 회사측이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이렇게 밖에 볼 수 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평가할만한 수준도 안 된다고 본다. 마치 토목업이나 제조업처럼 일정한 요소를 집어넣으면 생산물이 톡 튀어 나오는 하나의 산업으로 밖에 보지 않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이번 PD 수첩의 경우처럼 그 결과를 보고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의 재료까지 조사를 다 하겠다는 이런 식의 발상은 한마디로 언론에 대한 기본적 인식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본다

-전국 언론노조에선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인지?

"저희는 이런 사실들이 명백한 언론장악을 위한 언론통제 언론탄압의 일환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미 예고했던대로 저희들은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다. 다만 이 사실들을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목적이지 시청자나 독자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그 수위 부분은 저희들이 적절하게 대응을 해 나갈 계획이다. 일단 언론장악이나 탄압시도가 계속되면 저희들은 총파업 포함해서 총력 대응하겠다는 결의는 이미 되어 있는 상태다 . 지금 두 사람의 신병상황을 보고 판단하고 추가적으로 앞으로 정부의 언론정책을 보면서 앞으로 대응해 나갈 수위들을 결정하고 판단하겠다"

-나중에 총파업까지 실행할 수 있다는 입장인가?

"언론사에 대한 직접적 압수수색이나 대규모 체포구금이 이뤄지면 그때는 모든 힘을 다 모아서 총파업도 포함해서 총력 대응할 것이다 . 야당뿐만 아니라 이 사안에 대해선 국제단체 ,유엔 인원위나 기자협회 엠네스티 등 언론의 자유와 독립에 찬성하고 함께 하려는 모든 분들과 다 같이 힘을 합해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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