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김상현이 황당한 사건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저 가십에서나 볼 수 있는 한심한 사건의 주인공이 KT의 핵심 선수 중 하나인 김상현이라는 사실은 충격이다. 잠시 2군에 내려갔던 김상현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고 이로 인해 KT는 다시 오욕의 구단이 되었다.

김상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한심한 행동, 논란을 더욱 키운 KT 구단의 한심함

김상사가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만개하지 못했던 김상현은 기아 타이거즈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새로운 감독 체제하에 트레이드 되었다. 기아 시절 스승이었던 조범현의 부름을 받고 신생팀인 KT 위즈로 향한 김상현은 그 팀에서는 중요한 존재였다.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6회초 2사 1루 kt 김상현이 한화 김경언의 땅볼을 잡아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2016.5.6 Ⓒ연합뉴스

어린 선수들이 많은 신생팀에서 고참인 김상현은 그만큼 중요했다. 과거 김상현과 함께 했던 조범현 감독이 그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일 것이다. 초반 팀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고참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하다. 팀의 미래를 규정해나간다는 점에서 각별했기 때문이다.

최고참 중 하나인 김상현이 올 시즌 새로운 모습으로 과거 폭발적인 파괴력이 돌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 타격감이 떨어졌고 그렇게 2군까지 내려갔었던 김상현인 만큼 이번 사태는 모두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프로야구 선수가 했다는 사실이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유명 스포츠 스타가 이런 식으로 화제가 된 경우는 거의 드물다. 그럴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대로변에서 자신의 얼굴까지 드러내고 그런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팬들에게는 충격적이다. 이 상황에서도 경기에 출전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까지 했다.

언론에 공개된 김상현 사건 내용을 보면 충격적이다. 김상현은 '지난달 16일 오후 4시 50분께 전북 익산시 신동 한 원룸 앞에서 대학생 B(20·여) 씨를 보고 음란행위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되었다. 거의 한 달 전에 일어났던 사건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당시 차 안에 타고 있던 김상현은 B 씨 옆에 차를 세운 뒤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 지난 7월 4일 김상현을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전북경찰청이 밝혔다.

KT 2군 구장이 익산에 있다는 점에서 김상현이 왜 뜬금없이 그곳에서라는 의문은 풀릴 듯하다. 여대생 앞에서 차를 세우고 음란행위를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다. 차량 유리문까지 내리고 그런 행동을 한 이유는 김상현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도주를 했지만 여대생이 번호판을 보고 신고를 해서 뒤늦게 김상현이라고 밝혀졌고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시인하며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물론 사건 자체가 일단락되었다고 김상현에 대한 처벌이 끝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올 시즌 경기에 뛸 가능성은 없다.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3회말 2사 1루에서 kt 김상현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16.5.8 Ⓒ연합뉴스

기사가 보도된 후에도 김상현은 경기에 출전했다. 물론 중간에 교체되기는 했지만 이 상황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은 경기 직전에 알지 못했고 경기 중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어 생긴 일이라고 밝혔다. 범행 사실을 알고도 그를 출전시킨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지점에서 정말 큰 문제는 김상현이 자신의 사건에 대해 구단 측에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불구속 입건되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정도였다는 점에서 이는 선수의 잘못이다. 선수는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한 반성만이 아니라 구단에 통보해야 할 의무도 있기 때문이다.

김상현이 정말 충격적이고 황당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 개인의 이탈이기는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구단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KT 구단 역시 사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안일한 대처를 해왔다는 점에서 옹호 받을 수 없다.

KT에는 이미 큰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이 많다. 포수 장성우의 명예훼손 논란과 이에 동조한 장시환 그리고 최근에 벌어진 오정복의 음주운전까지 신생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구단의 대처는 솜방망이 처벌이 전부였다.

논란이 거듭되자 '원 아웃 제도'를 통해 구단 이미지에 해를 끼치는 선수들은 퇴출시키겠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음주운전을 한 오정복에게 1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300만 원의 징계를 한 것이 전부다.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중범죄라는 점에서 강력한 처벌을 해야만 했지만 구단은 그럴 이유조차 못 느끼는 듯했다.

김상현의 사건이 크게 부각되자 KT 측에서는 임의탈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앞선 장성우, 장시환, 오정복 등을 생각해보면 과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는 듯하다. 형평성의 문제가 거론될 수밖에 없는 것은 KT 구단의 안일한 일처리가 빚은 참사의 결과이기 때문일 것이다.

프로야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공한 프로 스포츠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은 일반인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연봉을 받는다. 그런 선수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범죄에 연루된다면 강력한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누리는 것이 많으면 그만큼 책임감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상현이 임의탈퇴를 당하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어쩌면 모든 이들에게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KT가 그동안 보여 왔던 자기 식구 감싸기가 만들어낸 안일함은 결국 최악의 존재로 전락하는 이유가 되었다. 김상현 사건 뒤에는 그동안 막내 구단 KT 안에서 벌어졌던 사건 사고들이 모두 함축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범죄 구단'이라는 오명이 쓰인 KT가 과연 달라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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