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을 비롯한 노조원 4명이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YTN노조가 23일 오전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YTN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 의원 등이 참여하는 외부 중재단이 만들어졌다.

김경호 한국기자협회장의 주선으로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의원과 천정배 민주당 의원이 중재단에 참여했으며, 김경호 회장과 천정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경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17층에서 배석규 전무, 김사모 상무와 만나 중재안을 전했다.

▲ YTN노조가 23일 오전 10시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1층에서 노조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송선영
중재단이 노사에 제시한 내용은 △YTN 노조, 파국을 막기 위해 파업 잠정 중단 △사측, 사태 해결 위해 각종 고소고발 취하 △노사 신뢰회복과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정기간 냉각기 △노사 내외부 인사로 구성되는 가칭 ‘YTN 정상화를 위한 회의체’를 만들어 공정방송 틀과 해고자 복직 논의 등이다.

YTN노조는 이에 대해 이날 밤 ‘외부 중재 성패는 사측에 달려 있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런 중재노력이 내부에서 이뤄지지 못하고 외부에서 먼저 시작됐다는 데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며 “이번 중재단의 중재가 실효성을 가질지 여부는 전적으로 사측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YTN노조는 “‘중재안’의 내용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하더라도 사태 해결을 위한 외부 중재단의 노력에 대해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노조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은 오후3시30분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공권력을 동원한 YTN노조 죽이기를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어 “긴급 체포는 공정방송 수호 투쟁을 향한 표적수사이자, 방송장악을 위한 정권의 언론탄압”이라며 YTN노조원들에 대한 석방을 촉구했다.

▲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이 23일 오후3시30분 서울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공권력을 동원한 YTN노조 죽이기를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송선영
이들은 “긴급체포는 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조의 핵심인 위원장 등을 체포해 YTN노조의 파업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며 “노조의 합법적인 투쟁으로 구본홍 낙하산 사장의 무능함이 드러나고 위기에 몰리자 경찰이 직접 나서 ‘구본홍 낙하산 구하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방송기자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긴급체포는 되도록 합법적 투쟁을 벌이려는 YTN 노조에 대한 정권의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며, 그 발단은 구본홍 사장을 구하고 이를 시발로 YTN을 포함한 방송인들의 공정방송에 대한 의지를 꺾기 위한 언론인 탄압”이라고 비난했다.

국제기자연맹(IFJ) 아시아태평양 지국도 성명을 통해 노조원 체포를 규탄했다.

한편 이날 오후3시 현재 총파업 참가율 90.2%을 보인 가운데, YTN은 저녁 7시 <뉴스창>부터 2시간 뉴스 프로그램을 <YTN24> 정시 뉴스로 대체하고 뉴스 시간도 절반으로 줄이는 단축 편성을 했다. YTN은 새벽 1시부터 4시까지 뉴스는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해 방송하며, 부족한 방송 분량은 <인사이드 월드> <글로벌비전> 등 비뉴스 프로그램 재방송으로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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