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8·9 전당대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청와대가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보도됐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문화일보에 따르면 최경환 의원의 불출마와 서청원 의원의 출마 고심 국면이 청와대 여론조사 결과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11일 비박계의 한 중진의원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 친박계 의원들이 급속히 뭉쳐 서청원 의원에게 출마를 간청하고,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했는데 청와대에서 이를 정리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청와대에서 여론조사를 하고 서청원 의원 출마로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행정부의 수장이 입법부인 국회 원내 제 1당의 대표를 선출에 관여함으로써 삼권분립의 원칙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박 결집'을 위한 '서청원 대표론'에 불을 붙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장고에 들어간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결심하면, 나뉘어 있는 친박계 후보들이 전당대회 불출마나 최고위원 출마 등으로 역할 분담에 나서 당권 장악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정치권에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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