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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1회- 전도연 원작 뛰어넘는 매력으로 리메이크 넘어섰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6.07.09 12:08

유명한 원작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의문이 있었지만 결국 그 모든 열쇠를 쥐고 있던 전도연이 해결했다. 전도연의 원맨쇼라고 해도 좋을 첫 회는 그렇게 첫 미드의 리메이크 성공을 알리는 듯했다. 리메이크의 핵심인 현지화가 어느 정도 만족스러웠던 <굿와이프>는 전도연에 의해 막을 올렸다. 

전도연의 굿와이프;
원작의 흐름을 품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한 굿와이프

<굿와이프>의 시그니처는 어쩔 수 없이 첫 장면이다.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남편의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는 장면은 리메이크에서도 빠질 수가 없었다. 그 긴장감 넘치는 장면 속에서 충격적인 사건은 모든 것을 뒤집고 말았다.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법대를 나와 변호사가 되었지만 검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렇게 결혼을 했던 혜경(전도연). 두 아이를 낳아 기르는 혜경은 변호사보다 가정주부로서의 삶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잘 나가던 남편 이태준(유지태)가 성추문에 휩싸이기 전까지 혜경은 이 생활이 행복했다. 

스타 검사에서 한순간 뇌물과 성추문에 휩싸인 존재가 되어버린 남편. 그런 그의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상황이 혜경에게는 그 무엇보다 힘겨웠다. 발가벗겨져 세상에 내던져진 듯한 느낌을 버릴 수 없었던 혜경은 억울하다는 남편의 이야기가 들리지도 않았다.

수많은 취재진의 질문과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상황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남편의 양복 소매에 삐져나온 실 하나였다. 소란스럽고 복잡한 상황에서 혜경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이 실을 뜯어내고 싶어 손을 내밀었지만 막 기자회견을 마친 남편의 손에 의해 저지당하고 만다. 찝찝함을 해소하지 못하고 그렇게 막혀버린 상황은 <굿와이프>의 이후 이야기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장면이기도 하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모품으로 사용된 혜경은 이 상황이 잔인하기만 했다. 무조건 자신을 믿으라고만 하는 남편의 성추문은 분명 충격이었다. 방송에서 보도되는 자극적인 내용만으로 혜경은 힘겨웠다. 아이들 역시 아버지의 추문을 알고 있고 이사를 했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혜경이 더 잘 알고 있었다. 

변호사 자격증은 있지만 한 번도 법정에 서지 않았던 혜경은 학교 동문이자 연수원 동기인 서중원(윤계상)에 의해 그가 운영하는 로펌에 취직을 하게 된다. 중원과 명희(김서형)가 운영하는 MJ로펌에 신입 변호사로 나서게 된 혜경에게는 모든 것이 도전이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만 살아왔던 그녀가 직장생활을 새롭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고 모두가 변호사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공동대표인 명희는 동생 중원의 선택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새롭게 들어온 두 명의 변호사 중 하나가 하필 혜경이라는 사실이 그녀는 못마땅하다.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명희에 의해 MJ에서 변호사 일을 시작한 이준호(이원근)는 혜경과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대결을 벌이는 존재다. 부잣집 아들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왔던 준호는 MJ로펌에서도 혜경을 밀어내고 변호사가 되고 싶어 한다. 언제나 웃지만 칼을 품고 있는 준호와 혜경의 이야기도 <굿와이프>에서는 흥미로운 요소다.

실제 법정에 한 번도 서본 적이 없던 혜경에게 주어진 첫 사건은 남편 살인사건이었다. 너무 명확한 증거들만 존재해 패소할 수밖에 없는 사건을 혜경에게 맡긴 것은 명희가 그만큼 그녀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었다. 뒤집기 어려운 말 그대로 패전처리용 투수처럼 그 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혜경이 나서는 형태가 되었다.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인이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이 사건은 법정에서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남편 이태준의 후배 검사였던 박도섭(전석호)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 버거울 수밖에 없었다. 너무 명확해서 확고해 보였던 이 사건은 집요한 혜경으로 인해 뒤집히기 시작했다. 

검찰에서 중요한 단서를 숨기고 있고 이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생겼다고 확신한 혜경은 로펌 조사원인 김단(나나)과 함께 현장을 확인해 본다. 부인이 언급했던 범인이 도주한 길에 CCTV가 있었지만 그 안에 범인이 찍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그걸로 인해 범인은 죽은 남자의 부인이라고 검사는 주장하기 때문이다. 

공장 CCTV를 관리하는 관리자가 엉망인 존재라는 사실을 김단과 함께 확인한 혜경은 그 안에서 해법을 찾아 나섰다. 검사가 숨기고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남편 역시 검찰 쪽에서 뭔가 숨기고 있다는 말까지 했기 때문에 혜경은 이 사건의 진실을 더 알고 싶었다. 

검찰이 숨기고 있던 CCTV를 확인한 혜경은 무죄를 확신했다. 공장 관리자가 하나의 영상을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었음을 바람에 날리는 비닐봉지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동일한 장면이 반복되는 CCTV는 어떤 증거도 될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아내는 범인이 아닐 수도 있음을 확인해주었다. 

단순히 상황을 벗어나는 정도가 아니라 증인으로 세운 여성이 피해자가 든 3억 보험의 수혜자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사건의 진실을 그녀의 오빠가 키우는 개에게서 찾은 혜경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성공한다. 보험금 3억을 노리고 그 여자의 오빠가 잔인하게 살해했던 사건이었다.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이 사건을 검찰은 잘못된 증거를 가지고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내려 했다. 여기에는 이태준을 극도로 싫어하는 최상일(김태우) 차장검사가 있었다. 이태준을 몰락시키는 것만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상일은 그렇게 혜경을 경계하고 있었다. 

첫 회는 원작을 그대로 살리면서 현지화를 시작하는 단계를 잘 보여주었다. 첫 장면에서 비리를 저지른 남편의 손을 잡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장면과 첫 사건의 바람에 날리는 비닐봉지는 원작에서도 중요하게 다가왔던 장면이었다는 점에서 영특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전도연이 첫 회를 살렸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왜 전도연인지는 <굿와이프> 첫 회가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복잡한 관계 속에서 로펌 변호사로 첫 발을 내딛은 혜경을 완벽하게 소화한 전도연의 연기는 역시 믿고 봐도 좋을 정도의 매력적인 존재였다. 

1, 2회는 철저하게 원작에 맞췄다는 피디의 이야기처럼 초반 흐름은 원작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은 자연스럽게 국내의 상황에 맞는 이야기들로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매가 로펌을 운영한다는 설정부터 현지화된 만큼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은 보다 우리 현실에 맞는 상황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것만큼 전도연은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우려는 현실이 되지 않았고 보다 간결한 방식으로 리메이크의 좋은 예를 보인 첫 회는 <굿와이프>가 의외의 걸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했다. 첫 회만으로 모든 것을 정의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전도연을 믿고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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