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8·9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 결집'에 나섰다. 초·재선 의원들을 움직여 '서청원 추대론'을 수면 위로 밀어 올리더니, 이번에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후보군을 줄여 다시 친박이 새누리당의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연합뉴스)

6일 오전 최경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그날을 위해 오직 평의원으로서 백의종군 하겠다"며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기자회견에서 최경환 의원은 "어느 한 순간도 계파정치 생각한 적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 결정은 사실상 친박 당대표를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계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 4·13총선 완패로 '총선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분열까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군만 따져도 이정현, 원유철, 한선교, 홍문종 의원 등 최소 4명 이상이다. 여기에 범친박 이주영 의원까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분열로 비박계에 당권을 내줄 수도 있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친박의 실질적 리더라고 볼 수 있는 최경환 의원은 친박의 당권 장악을 위해서라도 불출마 선언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전당대회 구도를 뒤흔들고 있는 '서청원 대표론'은 최경환 의원이 직접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나뉘어 있는 친박 후보들이 전당대회 불출마나 최고위원 출마 등으로 역할 분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

최경환 의원이 짠 새로운 '친박 결집'의 판. 8·9전당대회에서 친박계가 새누리당 당권을 다시 장악하게 된다면 일등공신은 최경환 의원이 될 공산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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