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이 MBC경영평가보고서를 원안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야권 이사 3명은 “인정할 수 없다”며 안광한 사장 등 경영진이 출석하는 설명회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는 4일 <2015년도 MBC경영평가 결과 승인 및 공표 결의건>을 상정하고 원안대로 승인, 공표하기로 결정했다. MBC가 자체 개발한 QI지수를 중심으로 보도 및 시사프로그램을 평가해 결과적으로 사측 주장에 치우친 내용이었지만 정부여당 추천 6인의 표결로 의결됐다.(▷관련기사 : MBC '자화자찬' 경영평가보고서 ‘채택’)

이에 야당 추천 유기철 이사와 이완기 이사, 최강욱 이사는 방문진이 MBC 경영진을 상대로 진행하는 ‘경영평가 설명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MBC 경영평가는 공영방송의 공적 책임 구현과 경영의 관리·감독을 수행하는 방문진의 핵심 사업이고 1년 동안의 MBC 경영을 평가해 그에 따른 경영진의 보상기준을 정하는 등 방문진의 공적 책무를 다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방문진의 목적 달성은 경영평가보고서 작성에서부터 원천적으로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들의 주장처럼 관련 논의는 MBC경영평가소위원회 구성부터 논란이 됐다. 야당 추천 이완기 이사가 불참한 회의에서 구성을 완료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MBC경영평가단, 여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끼리 구성?/“노무현 탄핵 보도 편향됐다”던 인사, MBC 경영평가 한다)

이들은 “1월 18일 평가소위와 평가단의 상견례 자리에서 우리는 MBC 경영평가에 있어서 분야별 역점평가 사항을 브리핑하고 특별히 고려해야할 부분을 강조했다”며 “그러나 이것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야당 추천 이사들이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던 대목은 △신뢰성·객관성이 의심되는 조사결과(여론집중도 조사, MBC QI지수) 사용 금지, △프로그램에 대한 인상비평 지양, △보도·시사분야의 공영성·공정성 평가에서 뉴미디어 등의 원인 지목 수정, △MBC의 공정성·신뢰성에 대한 시사저널·시사인·언론학회 등 다양한 평가 반영, △소송비용 등 윤리경영에 대한 평가 포함 등이다.

이들은 “그러자 평가보고서에 대한 각 위원들의 의견을 평가단에 전달하고 수정안이 나오면 연석회의를 열어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하지만 오늘(4일) 최종 평가보고서가 일방적으로 통과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15년 MBC경영평가보고서는 평가단의 수정보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절차와 내용상에서 공정하고 내실 있는 평가가 되지 못했다”며 “그렇게 된 데에는 여권 추천 이사들 일방의 평가단 구성과 평가내용이 MBC가 제출한 자료나 주장에 경도돼 있으며 보도·시사 및 경영 등 특정 분야에 대해서도 평가내용이 부실하고 공정성과 객관성이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평가단과 평가소위 위원들과의 중간 논의과정을 배제한 점 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따라서 우리는 2015년 경영평가보고서는 평가단과 경영평가소위의 조율을 거쳐 다시 작성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이번 평가보고서를 공식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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