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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짐승의 시간'이란 표현은 동료 이사 모독"최강욱 이사 글 놓고 방문진서 또 설전, "경력관리용 아니냐"
권순택 기자 | 승인 2016.07.04 15:59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이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의 페북 글 중 ‘개와 짐승의 시간’이라는 표현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본인은 ‘방문진 이사로서 지내는 시간’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소용없었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는 4일 오후 2시 MBC에 대한 2015경영평가보고서 의결을 위한 임시이사회를 개최했다. 방문진은 그동안 여야 추천 이사들 간 고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날 회의 역시 마찬가지였다. 여당 추천 이사들이 야당 추천 최강욱 이사의 페북에 올린 글을 문제 삼은 게 사태의 발단이었다. 지난달 5일 최강욱 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미디어오늘 <‘막장 예능 활극’ “방문진 이사회 전날엔 밥맛이 뚝”> 기사를 링크하고 “내 고통과 불행의 원천이 있다면 바로 방문진”이라며 “정말 지겹도록 싫은 ‘개와 짐승의 시간’. 귀찮아도 한번 읽어 주세요. 대한민국의 공영방송은 이렇게 표류하고 있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날 여당 추천 이인철 이사는 “최강욱 이사가 지난달 5일 페이스북에 인터뷰 기사를 링크해서 올리며 방문진을 ‘개와 짐승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같은 언행에 유감”이라며 “링크된 기사를 보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동안 제대로 된 문제제기가 있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권 이사들이)본질을 흐리고 물타기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표결로 안건을 뭉개고, 말꼬리 잡고, 인신공격 막말을 하고 있다고 (인터뷰)했는데 잘 이해할 수 없다”며 “인터뷰 말미에 방문진 구성 비율 문제라는 결론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인철 이사는 “최강욱 이사의 경력을 관리하는 인터뷰라고 보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니지만, (방문진)이사회 논할 때 주의를 해야 한다”며 “개인의 경력을 관리하기 위해 다른 이사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용하는 언사는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최강욱 이사는 “시작부터 도발”이라면서 ‘개와 짐승의 시간’이라는 표현에 대해 “문학적 표현으로 방문진 여권 이사들을 지칭하는 게 아니라, 방문진에 참여하는 나의 심정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강욱 이사는 “‘경력관리’라고 이야기를 하시는데, 본인(이인철 이사는) 방문진 회의에 참석하는 게 경력 관리냐”며 “방문진에서 건설적으로 뭔가 합의를 하려고 하면 틀어버리는 사람이 강성 이인철 이사와 권혁철 이사 아니냐. (이인철 이사야말로)어떤 경력을 관리하기 위해 열심히 하시는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여권 이사들의 공세는 계속됐다. 유의선 이사는 “특정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개와 짐승의 시간’이라고 하는 것이 동료에 대한 예의를 지킨 것이냐”며 “(야권 이사들에게 여권 이사는)이제 인간도 아닌 개와 짐승이 돼 버린 것 아니냐. 상대방을 도발하고 욕지거리를 하면 어떻게 합의를 하냐”고 주장했다. 김광동 이사와 권혁철 이사 등도 유의선 이사와 같은 입장의 발언을 내놨다.

한편, 최강욱 이사는 이들의 비판에 대해 “논리적 비약”이라면서 “방문진에서 겪어야 하는 상황이 처참해서 개와 짐승의 시간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걸 왜 본인들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읽어보시고 이야기를 하라”고 재차 주장했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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