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뉴스룸 <국회, 대정부 질문…'보도 개입' 공세 예고> / 안의근 기자 (2016. 7, 3.)

“사안만 터지면 청문회, 청문회 하는데 너무 ‘청문회를 열자’ 주의 아니냐”.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의원)이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 전화를 걸어 정부를 비판하는 리포트를 방송에서 빼라는 압력을 넣은 사실이 폭로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나서자, 새누리당 지상욱 대변인이 한 발언이다. ‘청문회주의’라는 꼬리표를 붙여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 모두 잊은 게 있다.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해서 진상규명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예를들면 KBS 고대영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도대체 무슨 견제장치로 작동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1, 2차 청문회 역시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다. KBS에 대한 청와대의 보도개입에 대한 분명한 증거가 나타났는데 정부여당은 벌써부터 “홍보수석의 할 일을 한 것”, “청문회 주의”라는 터무니없는 주장만 내놓고 있다. 청문회 실현 여부를 떠나 내일부터 20대 국회 첫 대정부 질의가 시작된다. 과연,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얼마나 보여줄 것인지 지켜봐야하겠다.
_권순택 기자

▷ 중앙일보 <김무성, 김종인·유승민보다 진보> / 김성탁 이가영 정효식 남궁욱 기자 (2016. 7. 4.)

▷ 중앙일보 <개성공단·동성애자 문제, 국민이 의원보다는 보수적> / 김성탁 이가영 정효식 남궁욱 기자 (2016. 7. 4.)

김무성 의원이 누구랑 비교해서 진보적이라고 말하는 것만큼 어색한 얘기도 없다. 어쨌든 조사를 해봤는데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할 수밖에 없으나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이 조사 결과를 전한 기사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첫째, 시대상의 변화를 함께 해설하지 않았다. 19대 국회가 출범한 2012년과 비교해 2016년의 오늘은 양극화가 심화됐고 세계경제의 불안정성 역시 확대됐다. 미국과 영국마저 ‘고립주의’의 입김이 강해지는 국면이다. 둘째, 그런 상황 속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진보-보수 기준이 불명확해졌다는 점을 어떻게 조사에 반영하였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셋째, 각 정치인들이 놓여있는 처지를 함께 고려해 해설하지 않았다.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주자들은 보수정부의 의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특히 김무성 의원은 작년까지만 해도 근본적 보수에 가까운 주장을 내놓다가 이번 총선 이후에 급격히 스탠스를 바꿨다. 이런 맥락을 같이 말해주지 않으니 마치 국회가 진보적 이슈를 선도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오히려 진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어떻게든 ‘통치’에 가까워져 보려고 하는 몸부림일 따름인 것을.
_김민하 기자

▷ 한겨레 <청와대·정부, 대우조선 분식 알고도 쉬쉬> / 김경락, 송경화 기자 (2016. 7. 4.)

추정되는 금액의 차이만 있지 대우조선해양이 실적을 부풀린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회사의 분식회계 배경에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부실한 관리감독 뿐만 아니라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청와대의 방조가 있었다. 한겨레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을 통해 ‘지난해 10월22일에 열린 서별관회의에 제출된 대우조선해양 관련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회의에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금융위는 “대우조선에 5조원 이상의 부실이 현재화되어 사실 관계 규명을 위해 감리가 필요하다는 문제제기가 있다”며 “금융감독원이 그간 자발적 소명 기회를 부여했으나 회사(대우조선)는 소명 자료 제출에 소극적”이라고 보고했다. 모두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회의 일주일 뒤에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4조2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산은에서 청와대까지, 이들은 분식회계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했다. 어떤 이해관계 때문일까. 사실관계를 밝히고 책임을 지워야 한다.
_박장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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