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투쟁, 공정방송 배지·리본 패용 등 기발하고도 창의적인 투쟁 방법으로 매번 회사 쪽의 허를 찔렀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이번엔 개방형 웹진, YTN 마니아닷컴(www.ytnmania.com)을 통한 디지털 투쟁에 나섰다.

노조 디지털투쟁위원회는 기존 노조원만 이용할 수 있었던 노조 홈페이지를 네티즌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개방형 웹진 형태로 제작해 지난 10일 마니아닷컴을 열었다.

마니아닷컴은 지난해 12월 전국언론노동조합 총파업 당시 카페, 블로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은 MBC본부의 ‘디지털 투쟁’에서 착안, 1월 이후 본격적인 제작 논의가 시작됐다.

▲ YTN 마니아닷컴(www.ytnmania.com) 화면 캡처.
마니아닷컴은 디지털투쟁위원회 관리 아래 운영되고 있지만 <윤택남 일기> <윤택남 칼럼> <참여 광장> 등의 카테고리가 있는 만큼 다양한 노조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18일로 244일째 ‘낙하산 반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의 영상, 사진, 칼럼, 만평 등을 볼 수 있다.

또 지난해 10월6일 방송을 끝으로 중단됐던 <돌발영상> 제작진이 참여하는 제작자 노트, 돌발영상 에세이,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과거 방송됐던 돌발영상의 숨은 뒷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노조원들이 직접 공정방송 손팻말을 들고 찍은 <릴레이 피켓>도 확인할 수있다. 노조원들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제주도, 커피숍, 화장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공정방송 손팻말을 든 채 낙하산 반대 의사를 밝혔다.

▲ YTN 마니아닷컴에 한 노조원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공정방송 손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 ⓒYTN 마니아닷컴
디지털투쟁위원회에서 책임 간사를 맡고 있는 서정호 노조원은 마니아닷컴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1월에 MBC노조 디지털 파업팀의 활동을 보고 디지털 투쟁을 생각하게 됐다”며 “MBC노조가 했던 블로그, 카페 등을 통한 방법은 한계가 있기에 ‘웹진 형태로 운용하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개진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니아닷컴의 목적에 대해 △네티즌과 YTN 노조 사이의 소통 △YTN 내부 직원과 노조원 사이의 소통 △노조원 내부의 소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마니아닷컴이 활성화돼 있지만 이전 테스트 단계에서는 ‘무플이 가장 무섭다’는 말처럼 반응이 없어 속상했다”며 “그래픽팀에서 일을 할 때보다 몸은 더 고되고 해야 할 일은 많지만 그래도 더 즐겁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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