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KBO리그의 부자, 우승권에서 늘 언급됐던 팀이자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팀, 4년 연속 통합우승의 주인공,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삼성 라이온즈'입니다.

허나 그 부잣집 '삼성'의 올시즌은 다릅니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힘든 시즌이 예측되긴 했지만 그래도 우승후보였던 부잣집 삼성의 올시즌을 보며 든 기획 시리즈!

2편에 거쳐 이어갈 '부자가 망해도 3년?' 포스팅의 첫 이야기는 과거 부잣집들의 흔적입니다.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차지한 삼성은 지난해에도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부잣집에 위기가 와도 굳건하게 지킨 결과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난해 삼성의 준우승은 2001년 이후 14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팀이 아닌 팀의 우승 사례! 공교롭게도 2001년 정규시즌 우승팀은 삼성, 당시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두산, 바로 지난해와 차이가 없습니다.

2001년을 기준으로 우승팀들의 다음해 성적을 살펴볼까요?-이는 곧 정규시즌 1위 팀의 그 다음해 순위이기도 합니다.-

2001년 시즌 3위로 우승한 두산! 이듬해 승률 5할을 넘기고도 5위에 머뭅니다. 2002시즌의 우승팀은 삼성, 3위를 기록했지만 4위 SK와의 준PO에서 탈락했죠.

2003년부터 2시즌 연속 우승팀 현대, 하지만 왕조의 몰락과 함께 2005년 7위! 2005, 2006시즌 연속우승 삼성은 2007년 4위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2007, 2008시즌을 차례로 차지한 SK는 2009년에도 준우승을 차지했는데요. 당시 흐름은 대부분 한번 우승한 팀들이 연속 우승을 손쉽게 하던 시절입니다.

2009년 우승팀 KIA는 2010년 5위에 내려앉으며 주춤한 뒤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고, 2010년 다시 정상에 선 SK는 새로운 왕조를 이어가다 2년 연속 2위를 기록합니다. 2011~14년 삼성은 꾸준히 우승, 2015년 두산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입니다.

2001년 이후 우승을 차지한 팀은 모두 5팀(두산-현대-삼성-SK-KIA죠). 이 가운데 팀 자체가 사라진 현대와 한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KIA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팀들은 우승을 여러 차례 차지하고 또 한국시리즈에 자주 이름을 올립니다. 분명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가는 모습이라 할 수 있을 듯한 야구계의 우승팀들!

우승 횟수로 보면 2001년 이후 삼성이 가장 많은 7회, SK가 3회, 두산이 2회입니다.-지금은 사라진(혹은 히어로즈가 된?) 현대가 2번, KIA가 1번이죠.-

한국시리즈를 치른 팀들이 항상 뻔했던, 그리고 우승팀들도 거의 돌아가며 차지했던 2000년대 이후의 프로야구. 그리고 그 속에 늘 있던 가장 흔한 부잣집 '삼성'!

과연 올 가을은 어떤 결말이,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또 어떤 반응이 이어질지 기대와 관심이 교차하는 가운데 야구는 본격적인 여름에 돌입했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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