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일보 <박 대통령, ‘죽은 신공항’ 대선공약서 살려낸 책임 통감해야> / 사설 (2016. 6. 21.)

그놈의 신공항 입지 발표가 코앞에 다가왔다. 고위 관계자들이 전화를 꺼놓았다는 걸 볼 때 오늘이 확실하다. TK냐 PK냐 아니면 칼 빼고 호박도 못 자르느냐의 갈림길에 서있다. 김해공항 포화 문제는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의 대안에 관한 이야기는 온갖 아전인수적 논리로 뒤덮여 있다. 이명박 정부가 섣불리 이 문제에 손을 댔다가 그만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다. 동아일보가 지적하는 대로 무책임한 공약이 구태한 구도를 되살려냈다. 그러니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다만 동아일보가 ‘지금이라도 백지화’를 주장하지 못하고 당내 분란부터 해결하라는 태도를 취하는 건 분명한 현실적 한계다.
_김민하 기자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이 16일 오후 부산 영도다리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 앞에서 '가덕신공항 유치 챌린지 캠페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JTBC <팩트체크 / 청년 체감실업률 34%맞나? 확인해보니…> / 김필규 기자 (2016. 6. 21.)

현대경제연구원이 청년 체감실업률을 34.2%라고 발표했지만 통계청 공식자료는 8%로 돼있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이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국제기준에서 웃음거리, 난센스다. 현대그룹에서 하는 연구소인데 언론에서 자꾸 다뤄주니 통계해석이나 수치를 자극적으로 낸다. 왜곡에 가깝다”고 했다. JTBC에 의하면 통계청 공식 실업률 발표에는 보조지표가 함께 나와 있다. 공식 실업률 집계 대상에 ‘알바생’을 더하면 청년실업률은 9.9%, ‘취준생’을 더하면 20.9%, ‘알바생’과 ‘취준생’을 함께 더하면 22.6%가 된다. 물론 이렇게 해도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34.2%에는 미치지 못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비자발적 비정규직’과 ‘그냥 쉬었음’, ‘니트족’, ‘돌취생’ 등이라고 답한 수치까지 통계에 넣었다고 한다. JTBC에 의하면 현재 통계청이 내고 있는 지표들은 국제노동기구(ILO)가 제시한 기준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ILO의 기본 입장은 각국 사정에 맞춰 보완지표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러니 통계청이 현대경제연구원을 비판할 계제가 아닌 거다. 또 한 가지, JTBC에 따르면 임시공휴일 지정할 때 1조 3000억 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다는 정부 근거는 현대경제연구원의 자료였다. 필요할 땐 치켜세우고 마음에 안 들 땐 몰아세우는 정부는 확실히 문제다.
_권순택 기자

▷ 조선일보 <'탈북 12인 법정 증언', 北 가족 死地로 모는 잔인한 횡포다> / 사설 (2016. 6. 21.)

민변이 탈북 종업원들에 대한 ‘인신보호구제심사’를 신청한 것이 적절한 일인지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게 분명하다. 민변의 활동을 통해 탈북 종업원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동시에 그럴 경우 감수할 수밖에 없는 무시하지 못할 리스크가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지적하고 있는 사항들은 그래서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걸 갖고 민변을 ‘종북’으로 몰아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우리는 이미 국정원이 대선에 부적절하게 개입하고 민간인 사찰을 시도한 정황 등에 대해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의심과 의문을 갖는 걸 무조건 종북으로 매도하는 건 또 다른 부조리를 낳을 뿐이다.
_김민하 기자

▷ 중앙일보 <김희옥, 이럴 거면 스스로 물러나는게 어떤가> / 사설 (2016. 6. 21.)

분위기가 아주 좋지 않다. 유승민 의원에 비판적인 박근혜 대통령 핵심 지지층까지 이 문제에 대해선 친박계를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다.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한 친박들이 유승민 의원의 복당을 어쩌지 못해 안달인 것도 꼴사납지만 마치 ‘희생양’ 삼듯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더욱 명분이 없는 행위라는 것이다. 심지어 보수언론들은 이게 전당대회를 둘러싼 대결이라고까지 해석하고 있다. 사무총장이 조직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상황을 근거로 보수언론이 여당 비대위원장더러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정권이 이 심각성을 얼마나 체감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_김민하 기자

▷ 한국일보 <바람직한, 팬덤의 ‘배신’> / 라제기 엔터테인먼트팀장 (2016. 6. 20.)

우리가 박유천 사건에서 목격한 것은 어떤 연예인의 삐뚤어진 인생만이 아니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으나 이미 드러난 사실과 추문만으로도 사실상 연예 생명이 거의 끝났다. 이 사건에서 독특한 점은 팬덤의 반응이다. 디시인사이드 내 JYJ 팬클럽은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를 공언했다. 라제기 기자의 글로 재인용하면, “박유천이 성을 상품화하는 곳에 출입한 이상, 부당함을 타파하기 위해 싸워온 팬덤이 그를 지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이유다. 박유천 팬덤의 배신을 두고 라제기 기자는 이렇게 썼다. “그래도 박유천 사건은 국내 대중문화의 건강한 면을 발견케 했다. 스타와 언제든 결별할 수 있는 이성적인 팬덤은 국내 팬 문화의 변화를 상징한다. 한때 사회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비판하는 아이돌 스타를 ‘개념돌’(개념 있는 아이돌이란 의미)이라고 했다. 이제는 스타의 잘잘못을 분명히 따지는 팬덤인 ‘개념덤’의 시대가 열린 것 아닐까.”
_ 박장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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