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3일로 미디액트에서의 연수가 끝납니다. 지난해 10월말부터 약 4개월 반 서울에서의 생활로, 약 7년 전 3월, 여행으로 왔을 때보다 한국이나 한국인들을 깊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모리타 유키(森田 夕紀 )씨의 모습.ⓒ미디액트

촛불시위가 일어났던 2008년 6월, 미디액트 앞의 광장에 초를 가지고 모이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일본에서도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통해서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그 때,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가족, 커플, 주부, 고령자 등 정말로 다양한 세대나 속성의 사람들이 모여 단결해 있는 상황을 보고, 이렇게도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단지 놀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 많은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 그 이유를 대강은 알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한국에서는 시민인 자신들이 나라를 만들고 있다라고 하는 의식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나와 같은 시대의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1980년대 민주화를 짊어진 세대로 자신의 연대와 가까운 선배이거나, 또 그 밑의 세대라도 자신의 부모의 세대이므로, 민주화나 정치라고 하는 것이 과거의 역사가 아니고, 새겨져 온 역사의 연장선 위에 있는 현재라고 하는 감각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러한 사회 운동의 현장에는 20, 30대의 젊은 세대가 활약하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운동을 선도해 온 현재의 40대 세대가 시민, 행정, 민간의 각각의 분야에서 서로 연계하면서 운동을 계속하고, 그 다음에 계속되는 세대를 길러 주역이 되게 하는 모습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생계가 걸려 있는 일이나 지위를 희생하면서까지도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민간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언론법안에 대한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도 놀라웠습니다. 그들이 꼭 그럴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생각이나 행동에 찬성하고, 정신적, 경제적으로 받쳐 주는 동료가 있기 때문이고, 거기에서 ‘한국인의 정’의 두터움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네트워크의 중요성입니다. 같은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같은 비전을 공유해 하나의 움직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운동’이라고 하는 말의 의미는 알고 있어도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인지는 잘 알지 못했지만, 연수 기간 동안 미디어 운동의 여러 가지 네트워크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나 그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을 만나면서,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발로 뛰는 것도 필요하지만 머리를 사용하는 일이기 때문에, 전략을 다듬어서 움직이지 않으면 일으킬 수 없다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처음이었던 한국에서의 생활도 연수도, 여러분이 따뜻한 마음과 두터운 정으로 도와 주셔서, 무사히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연계하며, 함께 움직임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하고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다음부터 ‘한독협’) 가 운영하는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공공 문화 기반시설입니다. 미디액트는 국내에 최초로 세워진 비영리 공공미디어센터로서 시민영상창작과 독립영화제작 활성화를 위해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무상으로 혹은 저렴하게 영상 기자재를 대여하여 창작 활동을 도와주는 지원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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