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뉴스통신사인 포커스뉴스(편집인 한대희, 발행인 이혜숙)가 결국 정리해고를 단행하기로 했다. 앞서 포커스뉴스는 4~5월 직원 18명에게 사직을 권고하고 퇴사를 유도했고, 이달 들어서는 사직을 거부한 직원들을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포커스뉴스는 지난해 8월 창간한 뉴스통신사로 무료신문 포커스와 경제신문 경제투데이 등을 발간해온 솔본그룹 계열이다.

▲포커스뉴스의 기업 이미지

포커스뉴스는 지난 12일 권고사직을 거부한 직원 2명에게 문자메시지로 “7월 13일부로 해고됨”을 통보했고, 이튿날인 13일 김종수 편집국장은 이 같은 사실을 편집국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한대희 대표이사는 14일 ‘정리해고 이유’를 묻는 미디어스에 “액면 그대로 진행했다”며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수 국장은 “회사가 정한 기준에 따라 (정리해고 대상자를 선정하고 통보) 했다. 권고사직은 본인의 동의하에 했고, 정리해고는 본인이 동의하지 않은 경우인데 회사가 법적 절차에 따라 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현재 일상적인 편집국 운영에는 지장이 없고, 기사 생산과 출고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솔본그룹은 애초 포커스뉴스에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하며 뉴스통신사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쟁사의 기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러나 포커스뉴스는 ‘매출 부진’을 이유로 창간한지 일 년이 채 안 된 상황에서 권고사직과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공채 1, 2기는 정리해고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권고사직과 자진사퇴 형식으로 16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포커스뉴스는 권고사직 대상자 18명 중 사직을 거부한 2명을 자택대기발령 조치한데 이어 이들에 대한 정리해고를 결정했다.

개별면담을 통한 권고사직과 인위적인 정리해고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포커스뉴스 내부에서는 부당노동행위 정황마저 발견되고 있다. 포커스뉴스가 정리해고를 공식화한 6월 1일을 전후로 이 회사 직원들은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노조를 주도하는 관계자들은 사측이 회사 계정 이메일(@focus.kr 또는 @focus.co.kr)을 통제해 노조 주도자들의 개인 계정과 함께 ‘노조’ 또는 ‘노동조합’이라는 키워드를 포함한 제목의 이메일이 직원들에게 닿지 않도록 차단하는 방식으로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한 직원(기자)은 13일 노조를 통해 그 동안의 권고사직과 정리해고 과정이 강압적이었으며 이메일 차단 등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경영진, 편집국장, 대주주에게 이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 직원은 동료들에게 “노조가 필요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회사의 불법적이며 강압적인 횡포를 막고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기 때문입니다”라며 노조 가입을 독려했다.

부당노동행위 의혹에 대해 한대희 대표는 별도의 해명을 하지 않았다. 김종수 편집국장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알려진 이진준 경영지원실장은 수차례 연락에도 닿질 않았다. 문자메시지로 정리해고를 통보한 기승우 인사부장 또한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발행인인 이혜숙 솔본그룹 부회장은 ‘구조조정 이유’를 묻자 “담당자와 통화하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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