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지 788일 만에 세월호가 처음으로 움직였다. 해양수산부는 12일 오후부터 인양의 성공을 점칠 수 있는 ‘선수(뱃머리) 들기’를 시작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을 맡은 상하이샐비지는 12일 오후 기준, 2500톤의 크레인을 이용해 해저 44m 아래로 가라앉은 세월호 선체를 4m(2도) 가량 들어 올렸다. 선수 들기는 인양 전 앞서 진행된 대형 바지선 정박과 잔존유 제거, 유실막 설치 등의 기초 작업을 마친 뒤 이뤄지는 인양의 첫 공정이다.

1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세월호 선수 들기 와이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양팀은 지난달 28일부터 선수 들기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보완할 사항이 생겨 12일로 연기됐다. 인양팀은 선체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선수 들기를 실행한다. 이달 안으로 선수를 10m(5도) 가량 들어 올려지면, 와이어 52개가 수면 위의 크레인과 연결되고, 세월호 선수와 선미에는 각각 18개, 8개의 리프팅빔(철제 받침대)이 설치된다.

이후, 7월부터 리프팅빔을 리프팅 프레임과 해상 크레인에 연결해 8월까지 육상 근처로 옮겨 인양할 예정이다. 기상 상황에 좌우되긴 하지만, 이르면 7월 중순경에는 세월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된 일정대로 인양 작업이 진행되면, 세월호가 플로팅 도크(선박 건조 등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대형 구조물)에 올려지는 시기는 다음달 27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인양 과정에서 선수 들기와 플로팅 도크에 실린 세월호가 수면 위로 드러날 때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침몰했던 세월호 선체가 처음으로 움직이는 시점(선수 들기)이고, 물 위로 올라오면 하중이 늘기 때문에 가장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세월호를 실은 플로팅 도크는 전남 목포신항으로 옮겨지고, 소독과 방역 작업 이후 실종자 수습 작업을 진행한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소위원회 권영빈 위원장은 “해양수산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선수 들기에 성공할 경우, 7월 말이면 세월호 인양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월호 인양을 위한 선수 들기 공정에는 특조위 관계자들과 세월호 참사 실종자·희생자 가족들 20여명이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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