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언론특보 출신 차용규 사장 선임으로 OBS경인TV 내부의 반발이 극심한 가운데, 4일 오전 사측이 ‘징계성 인사위원회’를 긴급 취소한 것이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OBS는 2월20일 확대간부회의가 노조의 저지에 의해 무산된 데 이어 2월27일에도 확대간부회의가 무산되자 “팀장들이 회의장에 충분히 입장할 수 있었는데 노조에 동조하고 의도적으로 회의에 불참했다”면서 확대간부회의를 거부한 팀장급 직원들에게 경위서 제출을 명령했다.

또 OBS는 지난 3일 이들에게 ‘간부회의 불참으로 인한 정상적인 업무운영 저해 행위’를 이유로 “5일 9시 열리는 인사위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통지서를 보내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 OBS가 확대간부회의를 거부한 팀장급 직원들에게 보낸 인사위원회 출석 통지서.(출처: OBS희망조합)

하지만 OBS는 인사위 하루 전인 4일 오전 임원회의를 열어 인사위 개최를 취소하고, 지난번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팀장급 직원들의 경위서를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이번 임원회의 결정과 관련, 안석복 OBS 경영본부장(인사위원장)은 “인사위 구성에 대해 논의하긴 했으나 열겠다고 한 적은 없다. 임원들은 사원징계보다 회사를 빨리 추스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 “경위서를 받은 것으로 행위자들에게 주의가 됐다고 본다. 이에 경위서를 돌려주고 향후 업무를 제대로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측의 움직임에 대해 노중일 희망조합지부장은 “조합의 입장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사측이 섣불리 대응을 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며 “회사쪽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차씨의 퇴진밖에 없다”면서 “다른 방법으로 아무리 꼼수를 써도 노조의 사장 반대 입장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보도국 이훈기 취재3팀장은 지난 3일 사내 게시판에 경위서를 공개적으로 올려 “노조원들은 단식을 하면서까지 극단적으로 현 상황을 부정하고 있는 상태다. 이 상황에서 팀장들이 과거 10여 년간을 함께 했던 후배들과 물리적인 충돌을 야기하면서까지 회의에 참석하고자 하는 것은 정서적으로나 양심적으로나 순리적으로나 옳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바 이를 보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