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민주당이 미디어법 처리와 관련 한나라당과 ‘100일 이내 논의 뒤 표결 처리’로 전격 합의하자, 민주노동당은 ‘졸속 합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의원 5명은 이날 본회의에서 이번 미디어법 합의처리에 대한 반대 발언 등을 통해 ‘합의수용 불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 의원과 보좌진 30여명의 본회의장 진입 과정에서 한나라당 보좌진 및 국회 경위 등과 한차례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보좌진들은 한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부성현 부대변인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의원들이 4시에 예정된 본회의장에 들어가려고 하자 한나라당에서 자신들의 점거를 뚫는다고 생각해서인지 격렬히 저지하며 입장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또 부성현 부대변인은 “100일이라는 시간만 유예됐을 뿐이지, 다시 한번 정부의 언론장악과 장기집권 음모를 막기 위한 극한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의 ‘극적 합의’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여당의 압박에 의해 무기력하게 굴복한 것”이라며 “합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민주당-한나라당의 미디어법 합의처리에 대해 “한나라당의 밀어붙이기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압박에 밀려 이뤄진 불안한 합의”라면서도 “이제 필요한 것은 미디어법 논의를 위한 기구 구성에 착수하는 것”이라며 “사회적 논의기구가 민주적으로 구성돼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며, 이 기구가 구성될 경우 우리 진보신당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2일 새벽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합의했던 창조한국당과 자유선진당 등은 민주당-한나라당의 합의처리와 관련해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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