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의 한나라당 미디어관련법 직권상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2일 오전 11시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 한나라당 미디어관련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 대열에 동참했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목동 SBS본사 1층 로비에서 열린 비상 총회에는 3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해 “SBS 총단결로 한나라당 박살내자” “언론악법 저지해서 공정방송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심 본부장은 “KBS 동지도 이 자리에 나오셨는데, 지금 KBS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시민사회에서 수신료거부운동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남의 일 같지 않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SBS가 집회에 나가면 ‘족벌 언론이 되려고 하느냐’ ‘지배주주의 지분을 10% 이하로 낮춰라’ 등 마치 민영방송이 세상 모든 악의 근원인 것처럼 비판을 받았었다”며 “공정한 방송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의 절차적 정당성이 얼마나 훼손되고 있는지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발언에서 조합원들은 회사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의 감독을 맡았던 손정현 PD는 “다들 느끼는 바가 똑같은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 자꾸 일어나니 화도 나고 그런 상황이다. YTN 투쟁을 보면서 외롭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SBS에도 압박이 오는 것 같다”며 “집행부가 외롭지 않도록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말했다.
보도국 정유미 기자는 “느끼는 게 다 똑같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징계 등 회사에서 어떤 압력을 넣더라도 노조 선배들을 믿고 따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