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익숙한 얼굴들이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 그 모습을 목격한 청소년들 한 무리가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는다. “문지애다!”, “서현진 아나운서 맞죠?”
“한번 읽어봐주세요~” 받아든 전단지에는 ‘막장 정권과 막장 정당, 언론악법 날치기 시도!’라고 적혀있다. 지난 25일 국회 문방위 고흥길 위원장의 언론관련 법 날치기 상정 시도에 대한 내용들이다.
총파업을 재개한 전국언론노조는 27일 오후 2시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서울 광화문, 청계천, 명동, 신촌, 목동, 이대 등과 전국 각지 거리의 시민들에게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반대 이유를 알리는 거리 홍보전을 가졌다.
이날 서울지역 거리 홍보전에는 MBC, SBS 등 방송사 노조와 KBS PD협회, 한국방송광고공사 노조, 신문사 노조 중 한겨레, 한국일보, 해럴드미디어, 연합뉴스, 서울신문, 서울경인인쇄 등 총 500여명이 참여했다.
광화문 교보문고 지역의 홍보를 맡은 신동진 아나운서(MBC본부 조합원)는 “아무래도 방송 화면에 많이 나오는 아나운서들이 국민여러분께 친숙해서 홍보전에 참가했다”면서 “지난 연말 파업 때 거리 홍보전에 참여를 못했다. 후배들에게 미안해서 오늘 나왔다”며 전단지 한 움큼을 더 가져간다.
아나운서국과 함께 광화문 홍보에 참가한 시사교양국 <PD수첩>의 오행훈 PD(MBC본부 조합원)는 한나라당의 기습 상정 등을 예로 들면서 “조합원들은 연말보다 더 비장한 각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