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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홈런, 무적 해멀스 무너트린 강력한 킹캉의 매력[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6.05.28 14:05

강정호가 인터리그로 치러진 텍사스와의 원정 첫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시즌 6호 홈런을 쳐냈다. 피츠버그는 텍사스에 대승을 거두며 최근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강력하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도 부족할 정도로 투타 조화가 최고조에 오른 해적들을 레인저스도 막을 수는 없었다.

사제 간 첫 대결에서 보여준 강정호의 강력한 3점 홈런, 모든 것을 정리했다

강정호의 한 방이 올 시즌 패배를 모르던 콜 해멀스는 무너지게 만들었다. 추신수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지만 않았다면 오늘 경기는 흥미로운 한국 타자들의 맞대결 구도를 갖출 수 있었다. 미네소타 박병호vs시애틀 이대호, 피츠버그 강정호vs텍사스 추신수의 맞대결을 하루에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니 말이다.

내셔널리그인 강정호와 매치업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추신수의 부상은 아쉽다. 오늘 경기에서 강정호는 초반 해멀스의 제구에 힘들어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초구 승부는 아쉬웠다. 강속구를 예상하고 휘둘렀음에도 파울에 그칠 정도로 해멀스의 공은 묵직했다.

강정호 (AP=연합뉴스)

초구 강속구에서 승부를 못한 강정호는 비슷한 코스의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핀 포인트 제구는 강정호가 꼼짝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나는 이유가 되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몸 쪽과 바깥쪽 가장 낮은 코스에 완벽하게 들어가는 공은 신기할 정도였다. 해멀스가 2회 마르테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제구력이 좋았다.

4번 타자라는 점에서 더욱 집중력 높게 승부를 걸어오는 해멀스를 상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완벽한 제구를 본 후 강정호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시 루킹 삼진을 당하지 않는 일이었다. 그렇게 두 번의 승부에서 강정호는 철저하게 해멀스에게 당했다.

좋았던 해멀스가 5회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선두 타자인 로드리게스를 볼넷으로 내준 게 화근이었다. 하지만 1번 타자 머서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병살로 잡아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수비가 좋았던 1루수 모어랜드가 허망한 2루 송구로 주자 둘을 모두 살려주며 흔들렸다.

강정호 홈런 (AP=연합뉴스)

이 상황에서 결정타는 맥커친의 빗맞은 타구가 적시타가 되면서 실점한 후다. 이어 프리즈에게도 적시타를 맞은 해멀스는 강정호를 상대하기 전에 심각하게 흔들렸다. 안 줘도 될 점수를 내주고 주자를 두 명이나 내보낸 후 상대 팀의 4번 타자를 맞아야 하는 투수의 중압감은 클 수밖에 없다.

해멀스는 이번에도 핀 포인트 제구로 강정호를 압박했다. 문제의 두 번째 공 역시 결코 실투가 아니었다. 바깥쪽 가장 낮은 스트라이크 코스로 들어가는 89마일 투심을 완벽하게 밀어 쳐 3점 홈런을 쳐냈다. 강정호의 두 번째 타석에서 보였던 좌우 완벽한 핀 포인트 제구를 다시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미 경험한 강정호는 바깥쪽 투심을 놓치지 않았고 완벽하게 시즌 6호 홈런으로 올 시즌 무패 투수인 해멀스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오늘 경기는 강정호의 3점 홈런이 나온 순간 결정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네소타와 달리 마운드도 강한 피츠버그에게 6-0 경기는 뒤집힐 가능성이 없는 점수였기 때문이다.

3-0 상황은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점수다. 텍사스 타자들 역시 강력한 한 방을 갖춘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결코 방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6-0 정도가 되면 투수가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홈런 하나 정도 맞아도 승패가 뒤집힐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편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 타석에서도 강정호는 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의 외야 뜬공을 텍사스의 중견수와 우익수가 부딪치며 나온 타구였지만 기록원은 안타로 처리했다. 그만큼 잡기 어려운 공이었다는 평가였을 것이다. 강정호는 오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0.308가 되었다.

강정호 홈런 (AP=연합뉴스)

강정호는 17경기에서 6개의 홈런, 16개 안타, 17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8.7 타수 당 하나의 홈런을 쳐내는 강정호는 괴물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 지난 시즌 큰 부상으로 8개월 이상 재활에 매달려야만 했던 선수가 이렇게 대단한 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다. 

킹캉 복귀 후 피츠버그의 팀 승률 역시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강정호가 차지하는 피츠버그의 영향력이 크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4번 타자라는 중압감을 오히려 즐기는 듯한 킹캉은 팀이나 팬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허들과 배니스터 감독들의 사제 간의 대결에서 첫 경기는 스승의 몫이 되었다.

텍사스의 괴물 에이스 다르빗슈의 복귀전에 강정호가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불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다르빗슈라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강속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는 강력한 힘을 가진 강정호와의 맞대결은 그래서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벌이는 한일전은 언제 봐도 흥미롭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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