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속성은, 좋은 평가, 호의적 이미지, 그리고 국민적 지지를 꿈꾼다. 하지만 언론은, 잘 해도 감시, 못하면 비판을 통한 견제라는 생래적 본성을 갖고 있다. ‘조중동 빼고.’ 그래서 권력은 끊임없이 언론을 장악해서, 좋은 평가, 호의적 이미지를 국민들 마음속에, 주입, 국민적 지지를 확장하려고 하지만, 언론은, 대체로, 그 반대의 길을 걷는다. 정권초기 빼고.

▲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최근 대통령 측근 중 한 사람이, 미디어를 창간했다. 기존의 언론에 대해서 불만을 토하면서, 제대로 된 MB 평가를 하겠다고 나섰다. 위험한 발상이다. 저널리즘의 기본, 국민들이 동의하는 언론에 대한 상식은, 감시와 비판을 통한 견제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칭찬과 찬송가를 부르기 위해서, 언론매체를 창간한다면, 불 보듯 뻔한 이치, 스스로 망할 길을 걷는 것이다.

최근 MB를 교주로 삼고 있는, 한때 소설 깨나 쓰던 모양인, 그래서, 소설가로 불리는, ‘복’모씨가, MB에게 이로우면 실용이고, MB에게 해로우면 비실용이라는 발언을 함으로써, MB를, MB의 의지와 무관하게, 우습게 만들어버렸다.

결코 MB에게 이로운 발언이 아니다. MB교 신자들이 오히려, MB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수구꼴통 성향의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진정성을 훼손하듯, MB교 신자들의, 과잉지지는, MB의 존재기반마저 허물 수 있다.

혹여 MB가 보기에, ‘좋았더라’는 기대감으로써, 맹신적 태도를 보였을지라도, MB가 진실로 ‘좋았더라’면 망할 수밖에 없는, 위험수위에 육박하는 것이고, MB가, 왜 이런 이들이 이런 발언을 해서 ‘실용정부’의 진정성을 훼손시킬까, 하는 생각이나 발언을 하면, 아직도 MB정권은 희망이 있는 것이다.

제3자적 위치에서 보면, MB교 신자들이 맹신맹목적 신앙을 사회적으로 표현하면, 그것은, MB정권의 공과功過와 무관하게, MB정권에 치명타를 가하는 것임을, 왜 모를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맹신맹목, 말 그대로, 눈이 멀어서 보지 못하는 눈으로, 이성을 잃어 적절한 분별이나 판단을 못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믿어대는 행위임을 고려할 때, MB정권의 핵심들은, 의식적인 단속이 있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비웃기 때문이다.

언론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하거나, 언론을 장악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또한, 맹신맹목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언론은, 감시와 비판을 통한 견제의 사명을 놓을 수 없는, 생래적 본성을 지닌, 집단이자, 찬송가를 부르는 순간, 설득력도 공신력도, 상업적 이익도 없다는 점을 선험적으로 알고 있는 집단이다. 역시 조중동은 빼고.

언론에 대해, MB정권이 취해야 할 기대는, 욕 덜 먹는 게 남는 장사이다. 혹여 칭찬받고 싶다는 기대, 그것이 여전히 있다면, 그 기대가 ‘정권의 명운’을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진지하게, 조언하고 싶다.

진정 MB를 위하고 싶으면, 측근들이 나서, MB교 신자들의 입을 단속하는 한편, MB가, 오늘은 어제보다 비판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는 보고에 기분 좋아 하게, 언론에 대한 기대를 적확히 설명, 체화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을 쥐려고 하면 할수록, 언론장악에 대한 거부감이 국민 속으로 확산되기에, 그냥, 놔버리도록, 그렇게 남은 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측근들은 직언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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