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_ [주목! 이 뉴스] 입니다. 매일(평일) 오전, 미디어스 기자들과 편집위원들이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주목’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 조선일보 <정의화 의장, 2월 정대철 만나 "大選 도전 도와달라"> / 최승현 기자 (2016. 5. 26.)

정의화 국회의장이 무언가 ‘큰 뜻’을 품고 있다는 건 그동안의 과정에서 충분히 짐작할만하다. 새로운 정치를 말하면서 외곽에서 집권여당을 흔들 수 있을만한 근거지를 만들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권의 직권상정 요구를 거부한 것이나 ‘상시청문회법’을 발의하는 등의 행보 또한 의회 중심의 정치 발전을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보도는 이 ‘큰 뜻’이 결국 본인의 ‘대권’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남의 입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이 기사에는 정의화 의장이 본인의 대권을 위해 올 초 국회에서의 혼란을 ‘방조’한 것 아니냐는 뉘앙스까지 실려 있다. ‘정치인은 당위와 명분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개념은 정치적 냉소주의의 정형이다.
_김민하 기자

▷ 동아일보 <與, 혁신 없는 야합으론 ‘반기문 대망론’도 헛꿈이다> / 사설 (2016. 5. 26.)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거의 대권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이후 온갖 분석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공통된 내용은 친박들의 입장에서 보면 차기 대권주자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반기문 총장 카드로 상황을 돌파해보려는 의지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거다. 그러나 그건 말 그대로 권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공학’의 문제이지 정견과 노선의 문제가 아니다. 조선일보 정치부장은 오늘 지면에 친박 비박이 왜 싸우는지 도통 알 수 없다고 쓸 정도다. 동아일보의 사설은 그 ‘공학’ 조차도 제대로 작동할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보수언론의 반응이 벌써 이렇게 뜨뜻미지근한데 ‘반기문 카드’로 정권재창출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다.
_김민하 기자

▷ KBS 뉴스9 <법원 판단 이유 “결혼은 남녀의 결합”> / 홍석우 기자 (2016. 5. 25.)

'동성부부'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2013년 결혼식을 올리고 서대문구에 혼인신고를 냈지만 거부당했다. 두 사람은 서대문구의 혼인신고 거부를 취소해달라면서 2014년 5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법원은 두 사람이 낸 소송을 '각하'시켜 버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현행법 상 동성혼은 인정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동성혼 인정을 위해서는 남·녀만을 부부로 인정한 현행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KBS는 사실과 의견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미묘한 리포트를 내보냈다. 법원은 이 사안이 재판의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각하' 결정을 내린 것이나 KBS는 "법원의 결정은 법적 혼인은 남녀 간의 결합이라는 기존의 판단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왜곡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100% 사실에 부합하는 보도라고 볼 수도 없다. 이날 KBS는 "대법원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판결을 통해 혼인의 법적 개념을 정의했다"면서 남녀간의 혼인을 강조했다. 성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한 문제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동성혼이 법 제도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들이 어떤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가는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것이 공영방송 KBS의 현실이다.
_ 권순택 기자

▷ 경향신문 <현대차, 재하청 노조원 ‘블랙리스트’ 출입 통제> / 김지환 기자 (2016. 5. 26.)

현대자동차가 자사의 부럽파견 문제를 제기하고 노동조합에 가입한 2차 하청 노동자들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한 정황이 드러났다. 현대차 2차 하청 진우공업, 정우기업, 진우JIS 소속 노동자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임시출입증을 받았음에도 “블랙리스트”로 분류돼 공장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출입을 통제하는 이유는 불법파견 소송 때문이다. 2014년 9월, 법원은 2차 하청 노동자들도 원청인 현대차가 고용한 노동자로 봐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후 노동자들은 노조에 가입했다. 그리고 진우3사 조합원 23명은 지난 3월부터 선전전 등을 진행했다고 한다. 노동자들이 상시출입증을 뺏기고 블랙리스트가 된 시기도 이때다. 경향신문은 “(법원이) 불법파견 징표 중 하나로 현대차가 발급한 상시 출입증을 거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대차의 출입 정지 결정 이후, 이 노동자들은 무급 자택 대기명령을 받았다. 이게 한국의 강성노조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재계 2위 기업이 노동자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_ 박장준 기자

▷ 미디어오늘 <여혐 비판하면 남혐인가요? 언론의 2차 가해> / 정민경 기자 (2016. 5. 25.)

강남역 살인사건은 단순히 조현병을 앓고 있는 정신질환자의 우발적 살인이 아니었다. 가해자는 남성 6명을 넘기고 화장실에 들어온 첫 여성을 흉기로 찔렀으며, 경찰 조사에서 여성이 나를 무시해서 죽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지 않은 언론이 이 같은 비극을 흥미 위주로 보도하거나 혹은 남녀 싸움붙이기 이슈로 이끌고 가며 2차 가해를 저질렀다. 미디어오늘이 언론이 강남역 살인사건을 어떻게 '잘못 보도'해 왔는지 살펴봤다.
_ 김수정 기자

▷ 동아일보 <[기자의 눈/송찬욱]“혈세 낭비” 민심 외면한 국회사무처> / 송찬욱 기자 (2016. 5. 26.)

"본보 보도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국회가 혈세를 이렇게 낭비해도 되느냐"는 류의 반응만 몇 개 따서 기자 칼럼의 근거로 삼았다. 국회사무처의 의원회관 컴퓨터 3000대 교체 관련 <동아일보>의 보도와 관련한 반응이다. <동아일보> 보도에 대한 반응은 정말 뜨거웠다. 하지만 저런 반응만 있었던 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전형적으로 정치 혐오를 조장하는 기사"라고 반응했다. "비서, 보좌관 포함 6년 된 업무용 컴퓨터 일괄 교체하는데 국회 기득권 타령. 저러면서 한우, 굴비, 고급 과수 선물 및 접대를 받을 권리를 언론에 보장하라고 오만 발광을 동시에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내일 아침치 <동아일보>에 송찬욱 기자의 또 다른 기자수첩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반대편 쪽에서 뜨거웠던 저 반응에 대한 해명 말이다.
_ 이재훈 한겨레 디지털콘텐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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