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전도사’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추부길 아우어뉴스미디어그룹(주) 대표(목사)가 17일 <아우어뉴스> 사이트 오픈 및 창간기념식을 열었다. 추 대표는 지난 대선 이명박 캠프에서 대운하추진본부장을 지낸 뒤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그는 MB특보를 지낸 차용규씨가 최근 사장으로 취임한 OBS의 사장으로 꾸준히 하마평이 돌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작용한 탓인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창간기념식에는 친이 한나라당 의원과 장관 재계인사 등이 대거 참석해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화환과 함께 김형오 국회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국내 대표 보수 신문사인 조중동 행사 못지 않게 성대한 행사가 치러진 셈이다. 창간사 말미에 있는 “결코 편향되지 않을 것이다. 일방주의와 무소불위의 권력을 과감히 비판할 것이다”라는 추 대표의 말이 신뢰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가게 하는 대목이다.

▲ 아우어뉴스 사이트 캡처 www.ournews.kr
이들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무소불위 권력자로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MBC>나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그들 표현의 ‘좌파’매체들? ‘무소불위의 권력자’들은 다름 아닌 <아우어뉴스> 창간에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보내준 사람들이다.

추 대표가 창간사에서 힘주어 말한 것은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국익에 앞장서고, “대한민국 없이 언론도 없다”라는 것이다. 군사독재시절에나 어울릴 법한 구호를 듣고 나니, 대한늬우스(NEWS)가 절로 떠오른다. 통상적인 한글 표기인 ‘아워(OUR)’를 굳이 ‘아우어(OUR)’라고 명명한 센스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조금이라도 먼저 인터넷신문업계에 발 담근 종사자로서 추 대표에게 조언을 드리자면, 인터넷뉴스의 주 독자들은 과거 그들의 ‘국익’을 위해 우리나라를 침략 수탈했던 일본 극우세력들과, 특히 이들의 손발이 되어 동족을 고문·살해하는 것도 모자라 정당화하는 논리까지 제공한 ‘친일파’들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현재도 ‘뉴라이트’라는 단체의 일부가 과거 친일파를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이들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긋고 척결에 앞장선다면 인터넷신문 주 독자층으로 부터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작년 6월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직을 그만두게 된 계기가 됐던, 촛불 집회 참가들에 대한 ‘사탄의 무리’ 발언 사건에 대해서도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공정·중립의 언론을 만들겠다는 신문의 편집·발행인이 부적절한 편파발언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경력은 매체 발전에 큰 짐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종이신문뿐 아니라 인터넷신문들간에도 ‘부익부빈익빈’ 시스템을 공고히하고 있는 네이버 뉴스 제휴는 최소 1년 뒤로 미루기를 조언 드린다. 안 그래도 정부여당 등 권력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는 시선이 있는데, 창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덜컥 네이버 메인 뉴스에 등장하게 되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비난을 사게 되어 네이버나 정권에게 결코 이롭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신문 업계 시장을 넓히는 데도 앞장서 <미디어스>를 비롯한 여러 인터넷매체의 고용유지 확대에도 이바지 하시길 당부드리며, 동종업계에 종사자로서 창간 축하 화환을 몇가지 조언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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